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열린우리)당도 어렵고 저도 어렵다"면서 "어려울 때는 지난날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서 희망을 가다듬고 했는데 멀리 내다보고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착실히 준비해 가면 좋아질 것" 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가진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같이 고생했던 사람들을 보니까 각별한 정을 느꼈는지 걸어오면서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고 얼굴이 펴졌다" 며 이 같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가벼운 마음으로 손님을 맞아놓고도 얼굴이 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며 "오늘은 무거운 마음으로 맞이했는데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확 펴졌다" 며 "왜 그런가 생각했더니 남이 아니라서, 특별한 사이라서 그런 것 같다" 고 반가움을 표했다.
이에 김근태 의장은"우리는 동지다. 친구다 라는 함축적인 의미를 가진 얘기를 하셨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이번 간담회를) 국민들이 주목하고 기대하고 있다"며 "오늘 충남·북 출마자들을 만났는데 많은 분들이 대통령을 만나면 당원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솔직하고 간절하게 전해달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대통령도 아시고 계시지만 여러분의 기대를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다소 부담스럽고 기대가 상당한 것이 부담이지만 대통령께 말씀드리고, 비대위원님들 말씀 듣는 자리" 라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5·31지방선거가 끝난 뒤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처음으로 만나는 만큼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3·4주 동안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마음을 다잡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직후 의원총회에서도 말했지만 그동안 국민들께 우리가 짝사랑을 해왔는데 실연 당한 것 같다고 말했었다"며 "하지만 우리의 사랑이 진정이기 때문에 자세를 가다듬고 다가가면 뜨겁게 받아주실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김근태 당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강봉균 정책위의장, 정동채·문희상·김부겸·정장선·이미경·염동연 상임위원, 우상호 대변인, 이계안 당의장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