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당적 제외도 검토”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직후 자신의 SNS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존경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된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이 결국 사퇴했다.허 부대변인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정치연합 부대변인을 사퇴한다”며 “본의 아니게 당에 누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허 부대변인은 이어 “내 본뜻을 국민들에게 설득력있게 전달하지 못한 것도 제 불찰이었다”면서 “본의 아니게 지뢰폭발로 부상을 당한 장병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줬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제 본심만은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허 부대변인은 남북 고위급접촉이 타협책을 찾은 지난 24일 새벽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가 수반이신 박근혜 대통령께서 정말 큰 일을 하셨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께서도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고 썼다.
허 부대변인은 또 “두 분 다 존경한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님을 더 존경한다”며 “정말 힘든 결정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허 부대변인의 글에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완화는 됐지만 얼마 전 북측의 DMZ 목함지뢰 도발로 우리 장병 두 명이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허 부대변인에 대해 당적 제외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28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당의) 입장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당적 (제외)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그건 발언 자체에서 잘못된 것”이라면서 “얼마나 (김정은을) 존경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 자체가 나온 것은 당의 중요 직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큰 잘못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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