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주 받았는가!"
"아, 저주 받았는가!"
  • 강정아
  • 승인 2006.06.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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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해석의 오페라, '리골렛토'
몬테로네의 딸을 만토바 공작에게 넘기고, 조금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했던 리골렛토, 그의 딸이 같은 처지에 놓였을 때 공작 밑에서 저질렀던 수많은 죄악에 대한 아버지로써의 죄책감과 인간적인 갈등. 공연 내내, 관객은 리골렛토가 되고, 질다가 된다. 관객은 만토바 공작의 궁정 안, 혹은 리골렛토와 질다의 집 앞 마당에 앉아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배우들의 숨소리 표정, 그리고 가까이서 들리는 아리아. 마치,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공연이 될 것이다. ‘나는 혀로 사람을 죽이고...’ 장애를 가진 피해의식을 패악으로 푸는, 만토바 공작의 광대로서의 리골렛토, 리골렛토 자신 같은 남자들의 위험으로부터 딸을 보호하려는 아버지로서의 리골렛토. 인간이 가지는 양면적인 모습을 리골렛토를 통해 표현한다. 딸의 죽음 앞에서, 리골렛토가 돌아보게 되는 그의 삶에 대한 눈물 넘치는 절규를, 떼아뜨로 삐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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