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열광했던 6월을 뒤로하고 7월 우리는 록음악에 미칠 준비가 됐다.
록마니아들의 이상향인‘우드스탁 페스티벌’의 한국판 공연이 7월말 막이 오른다. 인천 연수구 송도에서 28~30일 2박3일간 열리는 ‘2006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은 이 땅에 록음악이 상륙한 이후 열리는 가장 큰 야외 록페스티벌이다.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스트록스’,‘플라시보’,‘프란즈 퍼디난드’,‘예예예스’, ‘드래곤 애쉬’,‘미야비’등 이름만으로도 록매니아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해외 아티스트들이 라인업을 채우고 있다.
「록과 함께 잠들고 록과 함께 깨어나라.」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은 9만여평의 부지에 무대와 캠핑촌,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하루 수용 인원은 2만명, 3일간 6만명 관객을 예상한다. 메인, 서브 무대에서 오후 1시부터 시작돼 밤 11시쯤 공연이 끝나면‘레이브 파티(Rave Party)가 새벽 3~4시까지 이어진다. 분위기만 무르익는다면 밤샘 공연으로 갈 태세다. 1일 입장권(8만원) 퇴장 시간도 다음날 아침 9시. 티켓 오픈을 기념해 할인 판매한 3일권은 52분 만에 2,000장이 매진됐다. 지난 5월 페스티벌 개최가 알려지면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동호회 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싸이월드에도 페스티벌 정보교류를 위한 클럽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페스티벌 참가 그룹은 국내외를 합쳐 40여개 팀. 미국 개러지록의 대표‘스트록스’, 영국 밴드‘플라시보’, 힙합계의 얼터너티브‘블랙 아이드 피스’, 록 밴드의 신성으로 떠오른‘프란즈 퍼디난드’, 뉴욕신을 대표하는‘예예예스’등 다양하다. 국내 밴드로는 신해철이 이끄는‘넥스트’ 등이 참가하며 현재도 참가 아티스트 선정이 진행중이다. 이번 록페스티벌의 전체 예산은 35억원 정도로 후지 록페스티벌을 기획하는 스매시(SMASH)사가 투자에 참여했다.
페스티벌을 기획한 아이예스컴 윤상중 대표는 “국내처럼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제조되는’음악과 자생적인 음악과의 불균형이 심한 나라도 없을 것”이라며 “개성있는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음악을 보다 많은 대중에게 선보이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아티스트들은 한창 사랑받고 있는 팀들로 앞으로의 음악이 더욱 기대되는 그룹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자라나는 록페스티벌들」
올 여름에는 인천 펜타 록페스티벌 외에도‘부산 국제 록페스티벌’‘동두천 페스티벌’등이 비슷한 시기에 열린다.
부산 국제 록페스티벌은 8월5~8일까지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열린다.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등 6개국의 14개 팀이 공연할 예정으로 특히 ‘제1회 아시안 뮤직마켓’이 신설돼 관심을 모은다.
국내 최초의 록 밴드 신중현의‘애드4’가 결성돼 한국의 록을 소개한‘록의 발상지’로 불리는 경기 동두천에서도 7년째 록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오는 8월20~21일 동두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는‘크로우’‘바닐라 유니티’‘김종서 밴드’‘부활’‘도원경 밴드’‘브런츠’‘상상밴드’등이 한 무대에 선다.
해외에는 대규모 페스티벌이 수십년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우드스탁 페스티벌’을 비롯해 영국의‘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일본의‘후지 록페스티벌’이 유명하다. 현대 록페스티벌의 근간이 됐다고 평가받는‘글래스톤베리’는 1970년 시작됐다.‘새로운 음악과 예술 그리고 친환경’이란 철학을 지키며 매년 6월 마지막 주말에 열린다. 전세계 페스티벌 중 참여 아티스트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티켓이 매진되는 기록도 갖고 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는 일본의‘후지 록 페스티벌’도 명성을 더하고 있다. 아시아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티켓 매출만 1백30억원에 이른다. 후지 록은 실험정신과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 펜타포트로 떠나자. 시작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해외의 다양한 페스티벌처럼 우리만의 문화 콘텐츠로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