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인사·노무·재무 등 경영 전반 관리

1일 성동조선해양의 주 채권 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31일 오후 늦게까지 협상을 진행한 끝에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의 주요내용은 삼성중공업이 내년부터 향후 4년간 성동조선의 영업, 구매, 생산, 기술 부문을 지원하고 이후 수출입은행과의 합의를 거쳐 기간을 3년 더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이외 인사, 노무, 재무 등 전반적인 경영 관리는 수출입은행이 맡는다.
이날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위탁 경영이라는 용어 보다는 경영 협력 정도의 용어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며 위탁 경영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앞으로 수출입은행과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은 경영 협의회를 통해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수출입은행이 삼성중공업의 경영 협력 체결의 대가로 어떤 지원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기본 지원 기간이 4년으로 정해진 것과 관련해 홍영표 수출입은행 전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선 산업은 선박의 인도까지 1년 반에서 2년이 걸리는 중장기 사이클을 가진 사업”이라면서 “삼성중공업이 가진 조선소 역량을 충분히 전수할 수 있는 기간이 최소 3년이라고 판단했고, 여기에다 1년을 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부터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에 단독으로 3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후 민간조선사에 위탁경영을 맡기는 방법을 고려해왔다.
홍 전무는 “삼성중공업은 영업과 구매, 생산, 기술 부문 지원을 수출입은행은 재무, 인사 등 경영관리 부문을 각각 담당하기로 했다”면서 “또 수출입은행,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구성원으로 구성된 경영 협의회라는 기구를 통해 중요 현안마다 상호 협의 후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성동조선은 지난 2010년부터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채권단 측 공동관리 대상으로 분류돼 지난 4월 말까지 총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이후 지난 5월 부터는 수출입 은행만 단독으로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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