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빨리 하고 싶어 범행
시민이 주인을 찾아달라며 경찰에 맡긴 금목걸이를 훔친 범인은 바로 해당 경찰서의 전경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목걸이 절도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 북부경찰서는 1일 "전경 정모씨가 금목걸이를 훔쳤다고 자백함에 따라 정씨를 절도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21)는 지난 10일 오후 1시께 경찰서 입구에서 근무를 서다가 물품 보관함에 있던 12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목걸이를 훔친 후 내무반 개인용 세면가방 안에 이를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세면 가방 안에 있던 가로 7㎝ 세로 20㎝ 크기의 샴푸통 안에 정씨가 금목걸이를 보관하고 있었다"며 "샴푸통은 겉표면이 회색이어서 밖에서 안을 전혀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지난 달 30일 밤 10시께 거짓말 탐지기 조사결과가 나오고 이를 바탕으로 경찰이 추궁하자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정씨는 경찰에서 "제대를 빨리 하기 위해 목걸이를 훔쳤다"고 말했다.
지난 1월에 군에 입대한 정씨는 5월부터 북부경찰서에 배치돼 근무를 해 왔다. 한편 이번 사건은 시민 A씨가 지난 8일 북구 오치동 길가에서 15돈 정도의 금목걸이를 주워 경찰에 맡겼으나 돌연 증발하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이후 강력계 1개반을 투입해 근무자와 유실물 담당 사무실 직원 등 10여명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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