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돌고래호 전복…생존3명·사망8명
제주서 돌고래호 전복…생존3명·사망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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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보트는 자율신고제라 정확한 탑승객 파악 안 돼
▲ 5일 제주 추자도에서 출항해 전복된 돌고래호에서 현재까지 3명이 구조되고, 8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YTN뉴스 캡처
제주서 출항 후 전복된 채 발견된 전남 해남 선적 돌고래호에서 8명이 숨졌다.
 
6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는 이날 오전 6시 25분경 추자도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에서 항해하던 어선 H호가 전복된 돌고래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돌고래호는 9.7t짜리 낚시어선이다.
 
앞서 돌고래호는 전날 오후 7시경 제주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발해 오후 7시 39분경 마지막으로 연락된 후 10시간이 넘도록 통신이 끊겼다. 해당 어선은 당초 오후 10시경 전남 해남 남성항에 도착 예정이었으나, 마지막으로 통신이 됐던 장소에서 4.5㎞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이날 오전 발견됐다.
 
돌고래호를 처음으로 발견한 H호는 이모(49·부산)씨, 김모(47·부산)씨, 박모(38·경남)씨 등 승선객 3명을 구조하고 해경과 함께 시신 8구도 발견하는 등 수색 활동을 도왔다.
 
현재까지 찾은 인원은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해 11명이나, 정확한 탑승 인원은 파악이 안 되는 상태다.
 
해경에 따르면 출항 신고 시 제출된 승선원 명부에는 총 22명으로 기제 돼 있으나, 이 중 승선이 확인된 사람은 13명, 승선하지 않은 사람은 4명이다. 또 구조된 1명은 명부에 기록돼 있지 않아 탑승객 판단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생존자들은 뒤집힌 어선 위에서 발견돼 현재 제주 한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저체온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망자는 추자 해상 및 추자항과 양식장 근처 등에서 발견돼, 해남 지역의 병원 2곳으로 나눠 보내졌다.
 
해경은 “생존자·사망자 중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며 “어선이 양식장 밧줄에 걸린 것 같다”는 생존자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해남군청과 제주도청에 사고수습본부도 설치된다.
 
생존자·사망자 수색에는 어선이 발견된 해상을 중심으로 해경 함정 38척, 해군 함정 4척, 어업 관리단 2척, 제주도 1척 등 총 44척과 항공기, 122구조대, 중앙특수구조단 및 특수기동대 등 잠수요원 41명이 투입된 상태다.
 
한편 이평현 제주해양경비본부장은 “승선 인원은 돌고래호가 레저보트여서 자율신고를 하게 돼있다”고 전했다. [시사포커스 / 장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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