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회담, 평화의 집서 상봉 일정, 규모 논의 중

이산가족 상봉 실무 접촉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돼 우리 측에선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 등 3명이 대표로 참석했고 북측에선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등 3명이 나와 이산가족 상봉 장소와 규모, 시기를 놓고 논의가 진행되는 중이다.
준비기간을 고려할 때 당초 합의했던 추석에 맞춰 상봉이 이뤄지기보다 내달 초‧중순 정도로 상봉 시점이 전망되고 있지만 정부는 가능한 조속히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어서 현재로선 북측 금강산 면회소가 유력한 상봉 장소로 꼽히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2차례에 걸친 상봉도 여기서 이뤄졌고, 지난번처럼 3~4백 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원수용도 가능한데다 서울이나 평양의 호텔보다 행사 준비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날 논의에서 상봉 일정과 장소, 규모 등 세부사항이 결정되면 우리 측 적십자사는 인선위원회를 열어 상봉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인데 이미 대한적십자사는 국내 이산가족 6만 6천여명을 대상으로 생존 확인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 생존 가족 대상으로 후보자 선정을 마치게 되면 남북이 상봉후보자 생사확인의뢰서를 교환하고 서울적십자병원 등에서 후보자 건강검진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남북당국은 상봉 후보자 생사확인회보서를 교환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리된 최종명단을 교환하게 된다. 최종명단에 포함된 이산가족은 정부합동지원인원 교육을 받고나서 상봉을 위한 도정에 오른다.
다만 이날 논의에서 우리 측이 제안할 이산가족 생사확인, 이산가족 고향 방문, 서신교환, 화상상봉, 상봉 정례화 등에 대해 북측이 난색을 표할 경우 실무접촉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오전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은 회담 장소인 판문점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분의 기대와 염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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