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금강산 면회소서 남북 각 100명씩 상봉

남북 적십자 실무대표단은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전날 오전 10시 50분경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관련 실무접촉을 시작해 만 하루를 넘긴 논의 끝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개항의 합의서를 내놨다.
이로써 작년 2월 개최를 끝으로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1년8개월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양측은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규모와 상봉 장소에 대해선 큰 이견이 없었지만, 상봉 시기와 관련해 견해차를 보여 논의가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 10일) 전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우려해 이보다 앞선 다음 달 초 상봉 행사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는데 북측은 행사 준비 등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10월 하순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의 결과에 비쳤을 때 결국 상봉 시기에 대해선 북측 제시안을 우리가 받아들였다고 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측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 외에 전면적인 이산가족 생사 확인, 이산가족 서신 교환, 이산가족 고향방문, 상봉 행사 정례화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지만, 북측이 소극적 태도를 견지해 이와 관련해선 이른 시일 내에 양측이 적십자 본회담을 열고 근본적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걸로 의견을 모았다.
남북은 지난달 25일 고위급 접촉 합의사항 중 하나인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이날 합의함에 따라 향후 남북 당국자 회담 개최와 민간 교류 활성화 등 다른 합의사항들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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