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후임사장 인선 수순…재경부 출신 지원자도
KT&G 후임사장 인선 수순…재경부 출신 지원자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철휘, 손원익 등 외부인사 지원
▲ KT&G가 최근 후임 사장 인선을 위한 심사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KT&G가 최근 후임 사장 인선을 위한 심사절차를 밟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 임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원 의사를 밝힌 10여명의 후보 중 재정경제부 고위 관료 출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G 사장추천위원회가 지난 8일까지 후임 사장 선임과 관련한 지원서류를 마감한 결과 전직 KT&G출신과 현직 내부인사를 비롯해 외부인사까지 10여명이 지원했다.
 
이번 사장 공모에 지원한 내부인사는 전직 KT&G 임원 출신의 이광열, 허업씨와 현직에 있는 박정욱 인삼공사 부사장과 백복인 KT&G 부사장 등이고, 외부인사는 손원익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R&D 원장과 이철휘 전 서울신문 사장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휘 전 서울신문 사장의 경우 재정경제부 고위 관료 출신이다. 손원익 원장은 평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광 국민연금 공단이사장, 안종법 경제수석 등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앞서 지난 2일 KT&G가 후임 사장 지원자격을 밝히자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이유는 기존에 KT&G가 사장을 선임할 때마다 추구했던 ‘사내 공모’ 제안을 없애면서 낙하산 인사 등용을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002년 12월 27일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KT&G로 사명을 바꾸고 민영화로 전환된 이후 선임된 전직 사장들인 곽영균 전 사장, 민 전 사장의 면면을 보면 모두 내부에서 주요 요직을 거친 인물들이다. 곽영균 전 사장은 한국담배인삼공사 해외사업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등을 역임했었다. 민 전 사장 역시 1986년 KT&G 전신인 전매청에 일반 사원으로 입사해 최근까지 일한 KT&G 통이다.

그런데 갑자기 사장추천위원회가 공모자격을 외부 인사로까지 확대하면서 외부에서 사장이 영입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담배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기재부 출신이 최종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KT&G 민영화 취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한 그 동안 담배시장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물이 KT&G를 이끌어 왔기 때문에 성장세가 유지될 수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향후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게 되면 시장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도 공존한다.
 
KT&G 내부에서도 낙하산 인사 선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민 전 사장이 사퇴한 지난 7월 29일 전국담배인삼노동조합은 내부승진과 전문경영인 도입 등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정치권 낙하산 인사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노조는 “정치권 등의 낙하산 인사가 이뤄진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국 22개 노조지부가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KT&G는 주주뿐만 아니라 내부 구성원과 농민,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게는 목숨 같은 일터이자 생활터전”이라며 “2002년 민영화 이후 13년간 전문경영인이 조직을 이끌어 왔고, 이 같은 원칙을 단 한 번도 변경한 적이 없다. 새롭게 선출되는 최고경영자 역시 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루터킹 2015-09-12 20:25:23
외부인사가 와야 지금처럼 비리가 없어집니다 지금까지 비밀경영이 이런 않좋은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