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독일 꺽고 결승 진출
이탈리아 독일 꺽고 결승 진출
  • 김윤재
  • 승인 2006.07.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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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의 기적' 이탈리아, '용병술이 빛났다'
'카테라치오' 이탈리아가 '전차 군단' 독일을 잡고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5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베스트팔렌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준결승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연장 종료직전 터진 그로소와 델 피에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82년 결승전에서 승리한 이후 24년만의 월드컵 재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결승에 선착한 이탈리아는 한번만 더 승리하면 FIFA컵에 입맞출 수 있다. 이탈리아와 독일 두팀은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지만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가 돋보인 탓이다. 그러나 90분 경기의 정규시간이 끝나고 연장 30분도 종료될 무렵 '아주리 군단'은 '전차 군단'을 상대로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6만 5천여 관중석을 가득 메운 독일 축구팬들로서는 멍하니 넋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이탈리아는 5일 오전(한국 시간)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과의 2006 독일월드컵 준결승전서 120분 혈투 끝에 2-0 승리를 거뒀다. 0-0의 지리한 행진 끝에 승부차기를 앞둔 시점이던 연장 후반 14분 그로소의 골을 기점으로 2분간 2골을 터뜨리며 독일을 잠재운 것이다. 이탈리아는 4-4-1-1 포메이션을 꺼내 들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루카 토니가 원톱에 포진했고 그 뒤를 토티가 받쳤다. 미드필드 지역에는 피를로, 가투소 페로타 카모라네시가 포진했다.리피 감독은 이탈리아가 좀처럼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선수 교체 타이밍을 최대한 늦췄다. 경기 후반 상대 수비진의 압박이 헐거워진 틈을 이용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포석이었다. 첫번째 교체는 후반 29분 이뤄졌다. 경기 내내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토니 대신 질라르디노를 투입하며 최전방 공격수의 변화를 꾀했다. 이어 이탈리아는 연장전 시작과 함께 미드필더 카모라네시를 빼고 최전방 공격수 이아퀸타를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마지막 교체는 연장 전반 13분 페로타 대신 공격수 델 피에로를 투입하며 이뤄졌다. 역시 미드필더 대신 공격수를 투입하는 '초강수'였다. 포메이션 역시 보다 공격적인 4-4-2 혹은 4-3-3으로 전환됐다. 이탈리아는 승부차기에 유난히 약했다. 역대 월드컵 3차례의 승부차기서 모두 무릎을 꿇은 전례가 있고 반면 독일은 4차례 모두 승리를 거둔 승부차기의 강자였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이탈리아는 연장 전반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연장 전반 1분도 채 되지 않아 질라르디노가 PA우측을 파고 든 뒤 날린 슈팅은 골포스트를 맞고 흘러나왔고, 2분 잠브로타가 날린 중거리슛도 크로스바를 맞고 문전을 벗어났다. '골대 징크스' 속에서도 이탈리아는 공세를 강화했다. 늦은 시간 투입된 공격수들인 질라르디노, 델 피에로는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지친 독일 수비진을 괴롭혔고, 서서히 독일 수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마침내 연장 후반 14분. 이탈리아가 '극적인 드라마'를 선보였다. 코너킥 상황서 레만 골키퍼의 펀칭에 흘러나온 볼을 잡은 미드필더 피를로가 아크 정면서 PA 오른쪽으로 연결한 패스를 받은 측면 수비수 그로소가 지체없이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가른 것이다.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터진 쐐기골은 교체 요원들의 합작품이었다. 질라르디노의 패스를 이어받은 델 피에로가 날린 오른발 슈팅은 119분간 철문처럼 굳게 잠겨 있던 독일 골망을 꿰뚫듯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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