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와는 방향·노선 이견…앞으로 대화할 예정”

박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린 가칭 ‘신민당’ 창당 기자회견에서 “신민당은 신익희 선생, 장면 총리, 김대중 대통령의 애민·애족·민주정신을 이어 받아 위대한 한국인, 번영하는 대한민국, 융성하는 한민족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내세운 ‘신민당’은 과거 1967년 분열된 야당 세력이 통합해 만든 정당과 같은 당명으로 1970년에는 김대중·김영삼 두 전 대통령이 40대 기수론을 앞세워 경선을 다퉜고, 결국 김대중 전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돼 1971년 대선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맞선 바 있다.
이날 ‘신민당’이란 당명으로 창당한단 의미는 과거 김 전 대통령의 역사를 계승하겠다는 것이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은 거명하지 않은 것에 비쳐 새정치민주연합 내분의 핵심인 친노와는 분명히 선을 긋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지사는 이어 “저희들은 정치문화를 바꿔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국가를 번영하고, 민족이 융성토록 하고자 한다”며 “위민·위국·위족은 신민당의 기본 정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런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연구하고 일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당원들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보통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보통사람들의 정당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전 지사는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선 “현재 상황으로 보면 새정치연합은 결국 대패할 것으로 진단한다. 또 총선에서 대패를 하게 되면 대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라며 “아마 내년 2월쯤 4월 선거가 신당 명분의 변곡점이 될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도권에서 새정치연합이 자신있게 당선된다고 할 곳이 거의 없다”며 “신민당으로 대체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렵다.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길을 가겠다”고 역설했다.
또 박 전 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할 것을 예고한 박주선 의원과 관련해 “박주선 의원과는 그동안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박주선 의원뿐 아니라 (신민당 합류를 타진하는)상당수 의견이 있지만 그분들이 지금 움직이기 보다는 정기국회가 끝날 시점에 같이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다만 그는 마찬가지로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천정배 의원에 대해선 “이제까지 (천정배 의원과) 많은 대화를 해왔지만 노선과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 앞으로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신민당은 가까운 시일 내에 발기인 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신당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올해 안으로 신당에 합류할 인원을 결정하고 당의 비전을 제시할 전망이다.
박 전 지사는 2004년 전남도지사에 출마해 당선된 이래 연속해 3선을 지낸 인물로 지난 7월엔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미 국민에 의해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탈당한 바 있다.
이날 창당선포 회견에는 ‘보통사람들의 정당’에 걸맞게 청년·종교·문화·여성·장애인·소상공인 등 신당 취지에 공감하고, 사회를 대표하는 각계각층 인사가 자리를 함께 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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