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지분율 놓고 협상 장기화 끝에 결국 철수

15일 KT와 컨소시엄 지분율을 두고 협상을 거듭해 온 교보생명은 결국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는 것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교보생명은 이사회를 열고 최종적으로 철수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KT와 우리은행, 교보생명은 인터파크 컨소시엄과 다음카카오 컨소시엄에 맞서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협상을 거듭해 왔다. 이에 KT와 우리은행은 협상을 사실상 마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KT와 교보생명의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컨소시엄이 계속 확정되지 못한 상태였다.
협상 장기화의 관건은 역시 지분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현재 은산분리를 규정한 은행법에 따라 10% 이상 지분을 가질 수 없지만 추후 개정안이 통과되면 최대 주주를 맡아 컨소시엄을 주도하겠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교보생명은 과거 수 차례 은행의 꿈을 키웠던 만큼 개정 여부와 상관없이 주도적인 위치를 갖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일각에서는 교보생명과 KT가 각자 다른 파트너를 찾아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던 상태였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교보생명은 아예 인터넷전문은행 선정전에서 아예 철수했다.
한편 교보생명 측은 사업 추진 포기의 배경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리스크 관리에 뛰어난 교보생명의 이점을 충분히 살리기 어렵고 시중은행들의 인터넷뱅킹 강화 등 경쟁이 날로 심화됐기 때문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리은행과 이미 지분율에 대해 합의를 본 KT는 새로운 파트너로 통신사 라이벌인 LG유플러스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라이벌간의 연합이라는 흔치 않은 구도가 구축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위는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인터넷전문은행 후보군을 상대로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이후 심사·평가를 거쳐 연말에 예비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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