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또 도발하는 건 실수”…北 “미 본토 불바다 만들 수 있어”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묻는 질의에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한다면, 그것은 중대한 도발행위이고 군사적 위협이다. 또 하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8·25 합의’에서 규정한 ‘비정상적인 사태’인지와 관련해 “미리 상황을 예단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사안은 그때 가서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남북 당국 회담을 개최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사전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예단하는 것을 경계하며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답변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 관련해서도 “어떤 북한의 발표나 보도만 가지고 북한의 입장이 확고하게 드러났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이것에 대해서 일일이 반응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은 좀 이르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대변인은 “한미 양국이 모든 상황에 대해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미사일 발사라든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 현재까지는 특이한 상황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이같은 도발 예고에 대해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이 또다시 도발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일본 교도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며 도발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고 일본 교도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러셀 차관보는 전날 미국 워싱턴 우드로윌슨 센터에서 열린 제3회 한미대화에 참석해 북한이 내달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전후로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심화시키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려 하고 있다”며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북한은 16일 미국 본토를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고 위협하는 등 연일 대미 압박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은 조선반도정세악화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란 논설을 통해 “만일 미국이 남조선에서 미군을 철수시키지 않고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도발적인 군사행동을 계속 벌여 조선반도에서 무장충돌이 일어나는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돼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그렇게 되는 경우 조선반도에서의 무력충돌이 미국본토를 불바다로 만드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도발자들은 명심하고 분별 있게 처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노동신문은 “미국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조선반도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누구에게도 통할 수 없는 황당한 구실, 구차스러운 변명이 아니라 전쟁의 화근인 남조선강점 미군을 철수시키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며 거듭 미군철수를 요구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4일 장거리 로켓을 통한 ‘위성’ 발사 가능성을 밝힌 데 이어 15일엔 핵실험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도발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북한은 대내적으론 핵실험 등과 관련해 함구하고 있어 이는 미국을 압박해 협상에 나서려는 대외용 메시지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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