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장기 미착공 주택 23만가구…이자만 1조원 날려
LH 장기 미착공 주택 23만가구…이자만 1조원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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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이 12만가구로 절반 넘어서
▲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장기 미착공 공공주택이 전국적으로 23만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사포커스DB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장기 미착공 공공주택이 전국적으로 23만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사업승인을 받은 뒤 3년 이상 착공을 하지 않은 장기 미착공 공공주택은 총 390개 지구, 23만2766가구에 달했다.

미착공 기간이 5∼7년에 이르는 아파트가 시흥 목감·오산 세교2·하남 미사·고양 향동 등 194개 지구 10만7439가구로 가장 많았고 3∼5년인 아파트가 화성 동탄2, 아산 탕정·시흥 은계·하남 감일 등 137개 지구 8만1573가구로 조사됐다.
 
사업승인 7∼10년이 지나도록 착공을 못한 아파트도 파주 운정·시흥 장현·인천 서창1·부산 만덕5 등 59개 지구에서 4만3754가구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영구임대(8290가구)·국민임대(7만2340가구)·공공임대(3만9721가구) 등 공공임대주택이 12만351가구, 공공분양주택이 11만2415가구를 차지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들 3년 이상 미착공 주택 건설 사업(대지조성·보상비 등)에만 총 9조8128억원이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됐으며 분양·임대가 지연됨에 따라 LH가 부담한 기금 이자 총액만 1조1848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장기 미착공 물량이 많은 것은 LH가 2009년 10월 통합 이후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재조정 등을 추진하면서 신규 착공을 크게 줄인 영향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10만 가구의 사업승인을 받았지만 실제 착공은 6만 가구 안팎에 그치면서 미착공 물량이 쌓인 것이다.
 
이노근 의원은 “활용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미착공 주택에서 발생한 이자 총액만 해도 7500억원에 이른다”며 “LH의 이자 부담은 결국 국민 혈세로 지급하는 것인만큼 조속한 시일 내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사포커스 / 신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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