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재계, 피해자 코스프레 하고 있어”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노동법 개정 5대 법안 안에는 재계에는 속이 꽉 찬 추석종합선물세트를, 노동계에게는 포장만 화려한 빈 선물상자를 줬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개정안은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법이 아니라 갈등을 유발하는 법”이라며 “한국노총조차 새누리당의 안에 반대하고 있고, 재계는 독자적으로 입법 청원을 추진하는 등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합의주체들이 여당 개정안을 놓고 분열된 상황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그는 “노사정 합의라고는 하지만 노동계를 대표했던 한노총 입장은 전체노동자 입장의 5%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대표성 문제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또 이 원내대표는 여당의 입법 강행 태도와 관련해 “새누리당이 노동법 개정안 관련 입법을 추진 중인 5대 법안은 마치 과거 했던 군사작전을 연상시킨다”며 “노사정 합의의 주역인 한노총도 전날 성명을 내고 새누리당의 법안에 (입법을) 강행하면 노사정합의문에 대한 일방적 파기로 간주, 무효선언과 입법 저지 투쟁하겠다고 경고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롯데 신동빈 회장의 정무위 국감 증인 출석과 관련해 “롯데 그룹의 성장은 외자도입법 편법적용, 국립도서관 남산이전으로 호텔 부지 확보를 하는 등 정부의 각별한 정책적 배려가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롯데 그룹은 주인은 일본, 돈 버는 곳은 한국이라는 국민적 의혹에 답변할 의무가 있다”고 야당의 국감 질의 방향을 암시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롯데 신동빈 회장의 국감 출석을 염두에 두고 대기업 오너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업인은 (일년 중) 단 하루 국감에 나오면서 국가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것처럼 위협한다. 하지만 실제로 기업 오너는 수감생활 와중에도 특혜를 받는 경우가 파다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기업은 1년 365일중에 365일을 국민에게 갑질을 하며 보내왔는데, 국감 중 하루 출석하는 것이 그렇게 억울한가”라며 “대기업도 사정이 있겠지만 국민은 1년 내내 하소연조차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기업은) 국민에게 받은 만큼 돌려준다고 한다는데 왜 대기업이 늘 비호를 받는지 국민적 의문이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정부여당, 대기업이 당당하게 내려줄 것 기대한다”고 압박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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