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은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추락이 의도적일 수 있다는 일부 분석과 관련해 "정보당국은 일단 실패라고 판단하고 있다" 고 말했다.
서 수석은 6일 오전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 에 출연해 대포동 2호의 추락이 기술적 결함이냐, 의도적 실패냐는 질문에 대해 "당시 탄도와 상황들을 정보당국이 결론을 내려 말하겠지만, 개인적 판단으로는 날아가다 잘못돼 추락한 상황" 이라고 말했다.
서 수석은 북한의 미사일 추가발사 가능성과 관련, "어제 저녁때 한발 더 쐈기 때문에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포동 2호 미사일이 위성체일 가능성에 대해 "현 시점에서는 위성체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사일 능력을 보여주는 발사체" 라고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 수석은 한.미 당국간의 정보 공유와 관련해 "한미간 정보공유는 실시간으로 충분히 공유되고 있다"며 "일부에서 외신을 통해 알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한미간 정보공유와 정보협력을 무시하는 발언" 이라고 반박했다.
서 수석은 '정부 대응이 늦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대포동 발사 직후 바로 구체적 조치가 이뤄졌으며 그 전에는 긴급 조치반을 가동 중이었다"며 "각 부처별로 사전회의를 해 부처별 입장을 정리해 오전 7시30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한 것이 늦은 것은 아니며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미사일 발사직후 대통령에 보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오전 4시 몇분 상황에서는 중장거리 미사일로 끝날 수 있었기 때문에 추이를 보면서 준비하는 게 적절했고, 대포동 2호로 이어져 파장을 일으킨 것"이라며 "사태의 긴급성, 중요성에 대한 완급에 따라 보고가 이뤄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해명했다.
서 수석은 향후 정부 대응 방향과 관련해 "남북대화의 큰 틀에서 북한에 강력히 항의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 여러 틀 자체를 깨면서 밖에서 얘기하는 것은 오히려 저쪽의 정치적 의도에 말려 들어갈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며 오는 11일로 예정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예정대로 개최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그는 "일단 미국 부시 대통령까지도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다" 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 기조 하에서 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