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들 만나 인터넷 전문은행에 도전장
1997년 KB국민카드가 국내 최초 후불제 교통카드 ‘국민패스카드’를 발급하여 당시 카드 시장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바 있으며, 2003년 9월에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칩 기반 모바일 금융서비스인 ‘Bank On’ 서비스를 KB국민은행에서 출시한 바 있다.
이후로도 KB금융그룹은 2004년 국내 최초의 전자통장 카드인 ‘KB금융IC카드’, ‘KB전자통장’을 출시하였고, 2008년 세계 최초의 멀티미디어 카드인 ‘&d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KB금융그룹은 모바일과 인터넷뱅킹에서도 독보적인 행보로 스마트폰뱅킹 및 인터넷뱅킹에서도 선두를 달린다. 특히 KB국민은행 스마트폰뱅킹 고객 수는 금융권 최초로 2015년 4월 30일 1천만명을 초과했고, KB국민카드 모바일 카드회원은 40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KB국민은행은‘카카오뱅크’(가칭) 컨소시엄에 합류하여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에도 도전장을 냈다. ‘카카오뱅크’(가칭) 컨소시엄은 인터넷 전문은행 신설작업에 착수해 9월말 예비인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KB금융은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사관학교
KB금융그룹은 핀테크 스타트업 집중육성 프로젝트인 ‘KB Starters Valley’를 본격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KB핀테크HUB센터 출범과 동시에 추진 된 이 프로젝트는, 상반기중 KB핀테크HUB센터의 집중적인 핀테크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와 전계열사의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결합한 프로젝트로, 기술력과 사업성을 두루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하여 입주공간 및 투자연계, 멘토링, 제휴 사업 추진 등 전방위적인 서비스를 One-stop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KB Starters Valley 연구공간의 첫 입주사로 2014년 5월 설립된 이동형 전기자동차 충전기 개발업체인 ‘지오라인(GeoLine)’이 결정됐다. 독자적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서비스 개시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사용 전력에 대한 과금/결제 운용 등 금융 관련 부분에 대한 노하우 부족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이 업체는 앞으로 KB핀테크HUB센터와 KB카드의 전문인력들이 지원하는 결제와 관련된 멘토링을 통해, IOT와 금융을 결합한 친환경 핀테크 사업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지오라인은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지자체 및 통신사 제휴를 추진하여 사업확장 및 해외진출까지 모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KB Starters Valley는 기존 지원 프로그램과 차별화 하여 ‘투자도 핀테크로’ 실행하는 혁신적 지원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업체인 ‘오픈트레이드’(OpenTrade)와 핀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한 매칭투자 프로그램을 개시한 바 있다.
이는 초기자금이 필요한 핀테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유망 업체를 발굴하여, 오픈트레이드의 크라우드펀딩 기회를 제공하고, 목표자금 유치 성공시, KB투자증권의 매칭투자를 통해 일정 금액의 투자금을 추가로 받게 되는 프로그램으로, 참여 스타트업들은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단순 자금 유치 효과 외에 체계적 사업 홍보효과 및 집단지성을 통한 사업성 검증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KB금융의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매칭투자는 가장 핀테크적인 방법으로 핀테크업체를 지원하는 금융권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며, 이는 기술력이 있으나 초기자금이 없어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핀테크 기업의 기술을 계열사에 소개하여 계열사 핀테크 역량의 확대를 도모하고 계열사간 방향성을 공유하는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 인증분야를 주제로 지난 5월에 개최된 제1차 KB핀테크 Day에 이어 8월 개최된 제2차 KB핀테크 Day에서는 KB핀테크HUB센터가 지난 5개월간 접수한 생체인증 기술을 중심으로, 금융권 최초로 부스 시연을 겸한 설명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여업체 임직원 약 50여명, KB금융그룹내 핀테크 관련 실무직원들과 임원들 약 150여명 등 총 200여명이 참여하여 생체인증분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고, 특히 행사 시작이 13시 30분임에도 식사를 일찍 마친 임직원들이 인증업체 부스에서 시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명함교환을 하는 등 시작 전부터 열기가 후끈했다.
휴식시간에도 임직원들은 강당에서 나가지 않고 시연부스를 떠나지를 않았을 정도다. 그간 생체인증분야에 대한 기사나 뉴스를 통해 접했던 것과 달리 실제 시연에 임직원들이 참여함으로써 생체인증 분야에 대한 이해와 향후 계열사간 방향성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정맥, 홍채, 지문, 안면, 음성, 서명 등 6개 생체인증 분야 10개 업체들은 자사의 기술소개와 질의응답 및 시연을 통해 자사 인증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는 평가다. PT시간에는 업체의 설명에 이어 KB금융그룹 임직원들의 열띤 Q&A가 이어지기도 했다.
KB핀테크HUB센터 관계자는 “향후 KB핀테크 Day는 KB금융그룹과 핀테크 업체간 정기적인 행사로, 계열사가 원하는 기술을 신속하게 소개하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1위들 만나 인터넷 전문은행에 도전장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은 다음카카오-한국투자금융지주 컨소시엄에 합류 했다.
다음카카오-한국투자금융 컨소시엄 측은 KB가 보유한 국내 최대 모바일 뱅킹서비스 고객 기반과 Fintech에 대한 높은 이해도, 업계 최고 수준의 심사/리스크관리 역량 등을 고려하여 KB측에 컨소시엄 합류를 제안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B는 카카오 플렛폼을 활용한 계열사 상품판매, 업무대행 등 신사업 기회 창출 및 정부의 새로운 금융모델 도입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상호간 Win-Win 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다음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동참하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 최종 인가를 받게 될 경우 국내 온라인, 모바일 금융시장 급성장 추세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카카오 플렛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산관리 역량과 KB의 은행, 카드업에 대한 노하우가 결합되어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KB금융그룹은 10년전 모바일뱅킹을 주도하고 현재는 인터넷뱅킹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자산은 KB금융그룹이 핀테크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기대하게 한다. 융복합의 시대에 파괴적 혁신을 통해 핀테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KB금융그룹은 향후에도 고객의 중심에서 혁신의 역사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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