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동탄신도시 부지, ‘롯데 특혜’ 의혹 여전
말 많은 동탄신도시 부지, ‘롯데 특혜’ 의혹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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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600억 높게 써내고도 롯데에 밀려 의혹 산재
▲ 화성 동탄2신도시 백화점 부지 입찰과 관련해 일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가 롯데에 특혜를 준 것이라는 의혹이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LH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백화점 부지 입찰과 관련해 현대백화점 측이 600억원이나 높은 가격을 써냈음에도 롯데백화점이 최종적으로 선정되면서 일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특혜의혹’이 국감장에서 비화됐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이 LH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동탄 백화점 부지 민간 사업자 공모에서 4144억원을 제출한 현대백화점 측보다 587억원을 낮게 써내고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동탄2신도시 입찰대상 삼사는 객관적 지표인 가격평가와 주관적 지표인 사업계획평가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현대백화점은 가격 부분에서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이 사업계획평가 부분에서 최하점을 받아 고배를 마셨다.
 
◆ 갑작스런 심사위원 변경 논란
 
문제는 심사위원 구성방식이다. 당초 LH는 총 100명의 후보 중 업체들의 기피신청을 받은 뒤 결정된 10명을 심사위원으로 추린다고 밝혔지만, 심사전날 방식을 변경했다. LH가 심사위원 10명을 미리 뽑아놓고 심사 당일 오전에 기피신청을 받겠다고 업체에 통보한 것이다. 이는 사업자 공모 시 발표한 공모지침 22조를 위반한 것이다.
 
이 의원은 “공기업 부채 1위인 LH가 587억원을 포기할 만큼 롯데컨소시엄이 현대컨소시엄보다 뛰어난 점이 무엇이냐”며 “아이디어와 창의력 차이가 587억원의 가격차를 상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LH는 “전반적인 사업추진의 안정성과 이행력 등 사업계획 측면에서 롯데컨소시엄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이라며 “공모심사 평가는 외무 법무법인에 위탁해 심사위원을 구성하고 객관적으로 심사했다”고 반박했다.
 
◆ 감점 미처리 지적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은 롯데컨소시엄이 사업계획서 심사에서 5점 감점을 받아야 했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롯데컨소시엄의 사업계획서는 당초 규정했던 규격보다 넘쳐 ‘규격제한 위반’으로 5점 감점처리 됐어야 했지만, 감점되지 않았다. 롯데컨소시엄과 현대백화점과의 점수 차가 2.39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감점이 반영됐을 경우 최종적으로 현대백화점이 선정됐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LH는 ‘감점 논란’에 대해 “도면확인이 곤란할 때 감점하겠다는 것이고, 논란이 된 페이지는 도면이나 표가 아니고 페이지 산정에서 제외되는 목차와 설명 부분이기 때문에 논의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관피아 의혹 불거져
 
롯데컨소시엄에 LH출신 인사가 많다는 점을 들어 ‘관피아’ 의혹도 불거져 나왔다.
 
이 의원은 “롯데컨소시에 속해있는 (주)토문건축은 LH공사의 전신인 대한주택공사 출신이 모여 설립한 회사고, 이 회사 대표이사 4명 모두 LH공사 출신”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관피아가 작용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LH는 “LH출신이 시공사와 설계사 등 다양한 곳에 재취업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짧게 답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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