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부상 입힌 코글란, 과거 일본 선수도 같은 상황에서 부상 입혀

피츠버그는 1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트위터에서 “강정호가 정강이 측면 골절과 반월판 파열로 인해 수술을 받았다. 재활 후 복귀까지는 6~8개월이 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정호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무사 만루 수비 중 앤서니 리조의 내야 땅볼을 2루수 닐 워커로부터 받은 뒤 1루로 송구하려다가 2루를 향해 슬라이딩을 한 크리스 코글란과 부딪쳤다.
송구 중이었던 강정호는 미처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그라운드에서 무릎을 붙잡은 채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팀 트레이너가 강정호를 부축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조디 머서와 교체됐다.
강정호는 125경기 시즌 타율 0.288 15홈런 58타점 60득점 출루율 0.355 장타율 0.461 OPS(출루율+장타율) 0.816을 기록하며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 샌프란시스코 자언츠의 맷 더피 등과 함게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떠오를 만큼 뜨거운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치명적인 부상으로 수술을 피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피츠버그에 따르면 강정호의 복귀 시점은 내년 3월~5월이고, 재활을 무난히 소화하며 스프링캠프에 맞춰 복귀한다고 해도 기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다행히 내야 자원이 풍부한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수비 공백을 메울 수는 있겠지만, 타격 부분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강정호의 팀 동료 닐 워커는 “컵스는 오늘 우리를 압도했다. 거기에 더 좋았던 것은 우리팀의 가장 뛰어난 선수를 나가떨어지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코글란은 강정호가 다치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플레이를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거친 슬라이딩이었지만 그 장면을 더 자세히 보기 전에 뭐라고 말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코글란은 지난 2009년에도 당시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고 있던 일본인 내야수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강정호와 똑같이 병살을 막으려는 슬라이딩 도중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혔다.
이 부상으로 이와무라는 수술을 받았고, 남은 시즌에도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2010년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되는 등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가 결국 11월 일본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에 따라 야후 재팬의 일본 네티즌들은 공교롭게 아시아 선수가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선수에게 부상을 입었다는 것에 대해 “아시아 내야수 모두가 먹이가 될 테니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에서는 정당한 플레이라고 하지만 결코 좋은 플레이는 아니다”, “병살 방해는 포수 태클만큼 위험”이라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