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 진보·합리적 보수 아우른 ‘중용’ 지향”

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오는 10월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원회’를 우선 출범해 신당에 공감대를 갖는 인사들을 모으는 한편 적어도 12월까진 창당준비위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은 지금 깊은 절망의 늪에 빠져 있다”며 “중산층은 무너지고 서민들의 삶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이어 천 의원은 “이토록 암울한 현실 앞에 한국 정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느냐. 여야를 막론하고 한국정치는 국민의 삶과 유리됐다”면서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선 “야당다운 패기와 기상을 잃었고 정부여당의 온갖 실정을 앞에 두고도 비판을 못하고 대안을 제시하지도 못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야권 통합 제안에 대해선 “미래가 없다”며 “고통에 빠진 국민을 위해 정치를 어떻게 하는 지에 대해선 새정치연합의 지도자들이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너나 잘해라’ 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천 의원은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참패할 것이고, 이는 우리 사회 전반에 수구독점 기득권 세력의 절대 우위가 고착되는 국가적 참사가 될 것”이라며 “무능하며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한국정치를 전면 재구성하겠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양대 정당의 기득권 체제와 맞설 용기를 지닌 모든 개혁인사들에게 호소한다”며 신당 합류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개혁적 국민정당’을 기치로 내걸고 기득권에 맞서는 야당, ‘기본이 채워지는 삶’의 실현과 혁신경제 실현, 확고한 개혁적 가치와 노선 그리고 국민과 민심을 받드는 정당, 청년의 정당 및 당원이 자부심을 갖는 정당을 당의 목표이자 비전으로 제시했다.
천 의원은 이어 “승리하는 정당, 유능한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개인적 기득권을 버리고 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는 정당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중도는 개혁국민정당의 길이 아니다. 확고한 개혁노선과 함께 좌우 양극단의 원리주의는 배격하고, 온건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며, 다양한 입장을 조화롭게 융합하는 ‘중용’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할 수 있다.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일대 정치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며 “저는 어떠한 기득권도 고집하지 않을 것이며, 오로지 한국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꿀 정치혁명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 뒤 다른 야권과 연대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천 의원은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고 기득권 독점과 맞짱 뜰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기성 정치인도 배제를 할 이유가 없다”며 이미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을 거론하면서 “한국정치에서 그만한 정치인이 없다고 늘 높이 평가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평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인사들이 ‘천정배 신당’에 합류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미 이번 달 초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유선호·장세환 전 의원이 합류를 천명한 바 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예고한 박주선 의원도 신당 합류가 점쳐지고 있다.
또 천정배 신당과 마찬가지로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신민당’을 창당키로 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를 비롯해 김민석 전 의원이 참여한 ‘마포 민주당’ 등 다른 야권과의 연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회견에는 염동연 전 의원과 이철 전 의원 등 지난 4월 천 의원의 재보선 출마 때 지지했던 인사들을 비롯한 200여명에 달하는 지지자들이 함께 자리를 빛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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