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빈 강정’과의 사랑도 행복해
‘속 빈 강정’과의 사랑도 행복해
  • 남지연
  • 승인 2006.07.06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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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의 변신!, 활짝 핀 연기로 웃음꽃 핀 윤세아
'프라하의 연인’ 단 한 작품으로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을 거머쥔 만인의 연인 윤세아, "'프라하의 연인'은 제게 달콤한 작품이기도 했지만 많은 숙제를 안겨주기도 했다"면서 "앞으로 더 노력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던 그가 연기 변신의 끝을 모르고 질주중이다. 이제 막 신인 티를 벗었지만 남다른 연기 내공을 지닌 그는 "아직 해보지 않은 것이 많아 어떤 역이든 다 해보고 싶다"는 당찬 각오만큼 올 한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어보였다. '프라하의 연인'에서 '눈물 마를 날 없는' 미혼모 역할로 열연했던 탤런트 윤세아가 ‘스마일 어게인’에서는 '나쁜 여자'로 연기변신을 꾀했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불가리지 않는 조향사 '최유강' 역할로 분해 소프트볼 선수 오단희(김희선)와 조향사 반하진(이동건)의 사랑이야기 속에서 윤세아는 반하진을 사이에 두고 오단희와 삼각관계를 엮어가며 극의 중심축을 이끌었다.
♥ 청순녀에서 슬픔 있는 악녀로 채유강은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밑에서 불우하고 숨 막히는 성장 과정을 보낸 인물. 그러기에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갖고야 말고, 자신의 앞길에 방해가 되는 존재는 무조건 망가뜨린다. 그녀에게 어릴 때부터 친구인 반하진(이동건 분)은 오직 하나 뿐인 버팀목. 하지만 하진에게 버림 받은 후 무서운 복수를 꿈꾼다. 극 초반부터 고교생 하진에게 "나랑 잘래? 나, 오리지널 버진이야"라며 유혹하는 장면과 갑작스레 하진의 입술을 훔치는 신은 윤세아의 파격 변신이 가장 돋보였던 대목.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에게 맥주병을 휘두르는 장면은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또한 새로 입사한 회사에선 신참인 자신을 못살게 구는 동료를 오히려 골탕 먹이는 당찬 모습도 보였다. 여기서 유강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어떻게든 손에 넣고야마는 전형적인 성공지향 형 인물로 그려졌는데 내면에 폭풍우가 잠재된 이중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윤세아는 긴 머리도 단발로 싹둑 잘랐다. 다소 수동적인 이미지였던 '프라하의 연인' 시절 모습을 벗고 자기주장 강하고 야망 있는 이미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것. 결국 올봄, 단아하고 청초한 이미지에서 '슬픔 있는 악녀'로의 그의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윤세아는 이에 대해 “악역이라도 주어진 환경이나 배경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고,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좋았다”며 “드라마 속에 제 색깔을 충분히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나름의 소감을 밝혔다. ♥ 이젠 미모와 지성 갖춘 커리어우먼으로 이렇듯 극과 극의 역으로 사랑받았던 그녀가 MBC 새 일일드라마로 인기몰이를 계속한다. '얼마나 좋길래'를 통해 매일 저녁 안방극장을 찾는 그녀는 극중 중견기업체 사장인 아버지 이만복(김영철 분)을 도와 회사 기획실에서 일하는 미모의 유학파 재원 이혜주역을 맡았다.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커리어 우먼이지만 매사가 속 빈 강정 같고 찢어지게 가난한 집 아들 수철 역의 도이성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혜주역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윤세아는 "기존에는 아픈 과거를 지닌 인물로 많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생기발랄한 신세대 여성상을 보여 준다"며 "연기변신을 기대해 달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가난한 집안의 막내아들이지만 정 많고 장난 끼 넘치는 수철과의 밀고 당기는 일과 사랑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본받고 싶은 연기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고두심 선배처럼 말 한마디에도 사람 냄새가 묻어나는 따뜻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평범하지 않은 역할들로 연기자로서의 걸음걸음을 딛고 있는 그녀가 이번에도 또 다른 숨겨진 매력을 뿜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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