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 운영매장 연 매출 평균 50억 달해
22일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 의원은 공공자금이 투입된 ‘영등포 롯데민자역사’의 매장 중 롯데그룹 총수일가가 운영해온 매장이 6개고, 현재도 4개 매장이 운영 중인데다 이 매장들은 평균 수수료율 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내고 있다고 지적하며 특혜성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변 의원이 롯데민자역사 주식회사로부터 제출받은 ‘영등포 민자역사의 최근 3년(2013~2015년)간 임대을 매장의 계약현황’을 분석한 결과 롯데총수일가와 연관성이 있는 매장은 2013년 6개→2014년 6개→2015년 4개로 드러났다.
◆ 오너일가 회사에 고수익 매장 몰아주기 의혹
특히 롯데민자역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감몰아주기를 근절했다고 밝힌 ‘유기개발’에 4개 매장을 임대했다. 유기개발은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씨와 막내 딸인 신유미씨가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영등포 롯데민자역사내에서 롯데 총수일가가 운영하는 매장의 총 매출은 2013년 59억 원에서 2014년 50억원, 2015년 상반기 25억원 수준으로, 매년 평균 50억원씩을 내고 있었다. 이 중에서도 서미경씨와 신유미씨 소유의 유기개발이 운영하는 롯데리아(역점)는 전체 115개 매장 중 연매 출 상위 5위안에 꼽힌다.
◆ 낮은 수수료 특혜 논란
매년 5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롯데 총수일가가 롯데민자역사 측에 지불한 수수료는 다른 임대 매장들의 평균 수수료율 보다 0.6~5.1%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신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맏딸 장혜선씨가 영등포역사내에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운영한 2곳의 엔젤리너스 커피숍의 경우 수수료율이 15%였는데 같은 장소에서 엔젤리너스를 운영중인 일반인 점주가 지불하는 수수료 22%보다 7%p나 낮은 수준이었다.
변 의원은 “영등포 롯데민자역사의 약 7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일가 및 일가소유의 법인에 임대수수료율을 타 매장보다 저렴한 조건으로 임대한 것은 영등포역사 운영과정에서의 공정성과 투병성을 크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공정거래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모회사의 계열사와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지원행위를 규제하고 있다. ‘부당지원’이란 특수관계인이나 다른 계열사와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해 지원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롯데민자역사의 대주주 코레일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코레일은 민자역사의 관리 및 운영을 관리감독 할 의무가 있음에도 롯데일가의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해 어떤 문제제기도 하지 않았다. 역내 사업은 민간 자본이 투입되더라도 공익성을 바탕으로 운영돼야 한다.
지난해 기준 롯데역사주식회사의 임원 연봉은 코레일 사장 연봉보다 약 3000만원 많은 1억 4000만원인 수준이다. 실제 현재 롯데민자역사주식회사 임원 중 3명이 코레일 퇴직직원이다. 그런데도 코레일과 코레일 출신 롯데민자역사주식회사 임원들은 단 한 번도 롯데그룹의 운영방식을 문제 삼지 않았다. 이를 두고 변 의원은 “사실상 배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변 의원은 “영등포 민자역사는 하루 이용객이 1065만명에 달하는 소위 노른자위 상권으로 당기순이익만 연 평균 590억원에 달한다”면서 “롯데의 일감몰아주기는 600만 자영업자의 사업기회를 차단하는 불공정 관행으로 민자역사의 임대사업자 선정은 공정하고 엄격한 기준에 따라 누구나 참여해 사업권을 획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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