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7이닝 3실점 호투, 시즌 6승 달성
박찬호 7이닝 3실점 호투, 시즌 6승 달성
  • 김윤재
  • 승인 2006.07.07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통산 112승째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가진 박찬호가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과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6승째를 달성했다. 박찬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시티즌뱅크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을 9안타 3실점으로 막고 5-3으로 앞선 8회초 공격때 대타 저프 블럼과 교체됐다. 샌디에이고는 그대로 5-3으로 승리하면서 박찬호는 지난달 19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18일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이날 호투로 박찬호의 올시즌 성적은 6승4패 평균자책 4.29를 기록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후 통산 112승째를 거뒀다. 이날 박찬호가 기록한 투구수는 119개였고 스트라이크는 75개였다. 투구수 119개는 박찬호의 올시즌 두번째로 많은 투구수다. 삼진은 6개를 잡았고 볼넷은 3개를 내줬다. 지난 경기부터 이어진 제구력 불안이 초반 불안을 초래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불안한 제구력을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풀어 나갔다. 1회말 1사후 체이스 어틀리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볼넷과 1루수 실책이 겹쳤다. 결국 만루위기에 몰린 뒤 팻 버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첫 실점을 허용했다. 그나마 계속 만루 상황에서 추가실점을 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 2회말에도 흔들리기는 마찬가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한 박찬호는 2사 주자 1루에서 어틀리에게 다시 우중간을 가리는 깊숙한 2루타를 맞은 뒤 바비 어브레이유에 적시타를 허용, 2실점을 더했다. 1회 32개, 2회 26개 등 2회까지 투구수가 무려 58개나 될 만큼 힘든 경기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박찬호에게 힘을 실어줬다. 3회초 선두타자 데이브 로버츠가 볼넷을 얻은 데 이어 도루로 2루까지 훔지자 마이크 피아자의 우측 외야 깊은 곳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주자를 불러들여 1점을 만회했다. 발 느린 타자주자 피아자가 2루에서 주루사 당한 것은 샌디에이고와 박찬호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타자들이 추격점을 뽑아주자 박찬호는 힘을 내기 시작했다. 3회말 공 9개로 첫 삼자범퇴를 처리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4회초에도 조쉬 바필드의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1점차까지 추격한 가운데 박찬호는 4회말 수비때 다시 공 6개만 던지고 무실점 처리하면서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5회초 공격에서 로버츠의 내야안타와 도루, 마이크 캐머론의 볼넷으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브라이언 자일스의 2루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마이크 캐머론과 애드리안 곤살레스 마저 연속 적시타로 불을 뿜으면서 5-3 역전을 이뤘다. 한결 어깨가 가벼워진 박찬호는 5회말 선발포수 마이크 피아자 대신 단짝인 조쉬 바드와 호흡을 맞추면서 더욱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 앞서 연속안타를 허용했던 선두타자 어틀리를 삼진으로 잡는 등 역전 후 첫 수비였던 5회말에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말 박찬호는 1사후 데이빗 벨과 카를로스 루이스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어려운 상황에 몰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대타 셰인 빅토리노와 지미 롤린스를 잇따라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를 깔끔하게 넘겼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긴 상황이었지만 샌디에이고 벤치는 박찬호를 계속 믿었다. 이에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어틀리-어브레이유-하워드로 이어지는 필라델피아 중심타선을 삼진 1개를 포함,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요리하며 멋지게 이날 투구를 마쳤다. 샌디에이고는 박찬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추가점을 뽑지는 못했지만 구원투수 스콧 라인브링크와 마무리 트레버 호프만이 남은 2이닝을 잘 막아 승리를 지켜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