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황당한 입사지원서’ 요구
대기업들 '황당한 입사지원서’ 요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개 기업 중 28개 기업이 불필요한 정보 요구
▲ 대기업 채용시 직무와 무관한 항목을 요구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뉴시스
국내의 대기업 직원 채용시 입사지원서에 직무와 무관한 항목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민감한 항목들이 지원서에 등재돼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서울YMCA 시민중계실에 따르면 외부에서 열람이 가능한 30개 국내 대기업의 입사지원서 양식을 분석한 결과 조사한 기업 중 28개 기업의 입사지원서에 지원자의 개인 능력이나 수행 직무와 무관한 항목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YMCA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8개 기업 중 86%(17개사)는 보훈·장애 여부를 묻는 질문이 있었고 75%(21개)는 대학 편입 여부를 묻는 항목이 있었다. 더불어 46%(13개사)는 가족사항 기재를 요구했으며 11%(3개사)는 키나 몸무게 등 신체사항을 기재하라는 항목도 있었다.
 
특히 LG그룹과 롯데그룹의 입사지원서에 지원자가 저소득층에 해당하는지를 묻는 항목이 있었고 포스코패밀리의 입사지원서 역시 저소득층 해당 여부와 다문화 가정 출신인지를 묻는 항목이 나와 있었다.
 
신세계그룹의 입사지원서에는 지원자의 가족이나 지인 중에 그룹 내에 이미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를 묻는 항목은 물론 트위터 계정도 기재하도록 요구했다. 부영과 동부그룹의 입사지원서에는 주거 형태와 재산 상황을 기입하라는 항목이 나와 있다.
 
또한, 개인의 종교를 쓰라고 한 곳도 한국철도공사와 현대중공업그룹, LS, 부영그룹 등 4곳으로 밝혀졌다.

 서울YMCA 측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조사대상 중 구직자에게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요구하고 있는 28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거나 입사지원서에 대한 시정 권고를 요청한 상태이다.
 
더불어 지원자에게 불필요한 정보 등을 요구하는 채용 관행을 자발적으로 개선하고 입사지원서에 개인 능력이나 수행 업무와 연관성이 없는 항목에 대해 삭제할 것을 기업에게 거듭 강조했다. [시사포커스 / 이지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