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23일 문재인 대표의 부산 출마를 포함해 정세균·이해찬·문희상·김한길·안철수 등 전직 대표들의 열세 지역 출마까지 요구한 데 대해 해당 의원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당초 내년 총선에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문재인 대표는 이날 혁신위의 인적쇄신 혁신안 발표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의 요구에 대해 “혁신위의 대안처럼 다른 선택을 하는 게 더 도움이 되는지 심사숙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문 대표는 지난 2·8 전당대회에 출마하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제가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수도권 경합지역에서 선거를 돕는 게 우리 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더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믿고, 많은 당원들과 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 누구나 희생하고 근심하고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며 “특히 우리 당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 희생해야 하며, 저는 대표인만큼 솔선수범할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부산 출마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비쳐졌다.
 
이에 재차 기자들의 확인 질의가 쏟아지자 “심사숙고하겠다”라고만 답하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혁신위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 병은 서민과 중산층이 많이 모여서 사시는 곳이고 제가 그분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드리겠다고 처음 정치를 시작하고 약속했다”며 “현재 혁신위에서 여러 안들이 나왔지만 본질적인 혁신에 충실하고 신뢰를 얻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또 안 전 대표는 혁신 작업 이후엔 열세 지역 출마를 재고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재고 이전에 기본적으로 국민 눈높이에서 판단해보면 우리당이 바뀌지 않았다”라며 “혁신이 잘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본질적 혁신을 먼저 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한 다음 순서가 총선 전략”이라고 답해 사실상 거부하겠단 뜻을 시사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