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저질 삼겹살’ 훈제로 가공해 팔려했다…

박 씨는 축산물 수입업체 A사가 2013년 수입한 폴란드산 냉동 돼지고기 삼겹살 30t을 올 6월 사들여 7월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경기도 지역 냉동창고 3곳에 보관하면서 이를 훈제 삼겹살로 가공해 시중에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사는 수입한 삼겹살이 운송·보관 과정에서 일부 변질되어 판매할 수 없을 정도가 됐고 냉동 수입고기 유통기한 2년도 곧 만료될 상황에 처하자 주범인 박 씨에게 ㎏당 2천500원에 고기를 헐값에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박 씨는 이어 축산물 가공업자 김 씨(64) 등 2명과 짜고 12t 분량을 훈제로 가공해 포장한 뒤 식당 등에 판매하려고 창고에 보관했다. 나머지 날고기 18t도 가공 처리에 앞서 이모(47)씨 등 3명에게 부탁해 다른 창고 2곳에 맡겼다.
경찰은 '유통기한을 넘긴 삼겹살을 시중에 판매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경기지역 대형 냉동창고 여러 곳을 탐문한 끝에 A사가 수입한 삼겹살 30t이 박 씨에게 넘어간 사실을 확인한 후 지난달 18일 고기가 보관된 창고들을 적발했다.
다행히 보관된 30t 중 실제 시중에 유통된 분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유통기한 만료 전 가공된 5t을 제외한 25t 분량을 모두 폐기 처분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들은 냉동창고에 보관됐음에도 심한 냄새가 나는 등 전혀 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며 "이를 훈제로 가공해 냄새를 없애고 유통했다면 큰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사포커스 /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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