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안병욱 윤리심판원장 사퇴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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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뒤 민홍철 간사와 동반 사퇴 예정
▲ 새정치민주연합 안병욱 윤리심판원장과 민홍철 간사가 추석 이후 사퇴할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안병욱 윤리심판원장과 민홍철 간사가 추석 이후 사퇴할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안 원장은 지난 6월 임명된 이래 4개월동안 정청래 의원의 ‘막말’ 사건을 비롯해 김경협 의원의 ‘세작’ 발언, 윤후덕 의원의 ‘딸 취업청탁’ 등 굵직한 사건들에 대해 징계심사를 해온 바 있다.
 
안 원장의 이 같은 갑작스런 사퇴 결심은 당내에서 안철수 의원 등의 문제제기로 ‘온정주의’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23일 비주류인 조경태 의원은 징계 대상으로 꼽히고 ‘막말 파문’을 일으켰던 친노계 정청래 의원에 대한 징계는 기한을 다 채우지도 않은 채 해제되자 윤리심판원의 징계기준을 두고 비판이 쏟아진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안 원장은 징계회의 직후 일부 기자들을 불러 “정치권은 내가 보기엔 남의 이야기를 듣고 설득 당하는 문화가 전혀 없는 것 같다”며 “자기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는 것이 나 같은 사람에겐 좀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었는데 그 당시 이미 사퇴 결심을 굳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심판원에 대해선 그간 비주류 의원을 중심으로 날선 비판이 이어졌는데 안철수 의원은 지난 20일 부패척결안 기자회견 중 “윤리심판원은 법적 제도적 관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도덕적, 정치적 책임을 묻는 곳이어야 한다”며 개선 요구를 한 바 있다.
 
또 내달 윤리심판원에서 징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 조경태 의원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안 원장과 문재인 대표의 막역한 관계를 겨냥해 “이들은 아주 유기적인 협력관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며 불신감을 드러내는 등 이미 윤리심판원이 제대로 기능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뢰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25일 민홍철 간사는 “갑자기 물러나면 안 된다며 사퇴를 만류했었는데 (안 원장이) 뜻을 굽히지 않았다”며 “안 원장이 사퇴하면 우리도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동반사퇴 입장을 밝혔다.
 
안병욱 원장은 추석연휴가 끝나는 대로 문재인 대표와 면담해 사퇴 의사를 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차기 윤리심판원장을 임명하게 된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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