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8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공천 룰과 관련해 전격 회동해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에 의견 접근을 이룬 데 대해 “합의를 본 것은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지도부·정개특위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각 부분에 여러 아젠다가 있는데 이 부분(공천 룰)에 대해 방향을 잡아 양당이 공식 기구에서 논의해야 최종 확정이 되는 것이다. 마치 모든 걸 합의한 것처럼 오해하는 기사가 나가는데 그건 수정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안심번호를) 새정치연합에서 냈기 때문에 마치 새정치연합 원하는 대로 가는 것 아니냐, 이렇게 됐는데 그건 아니다”며 “이미 정개특위 소위에서 새누리당도 합의를 했기 때문에 소위에서 통과된 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심번호와 관련해 “양당이 다 공히 필요한 내용”이라며 “현재 새누리당 당헌·당규대로 하더라도 후보 선출 과정에서 여론조사는 50% 하게 돼있다. 그런데 현행 여론조사 기관이 갖고 있는 전화번호로 하면 정확성을 기할 수 없다”고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여야 대표가 만나는 것은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민주 체제에서 어떻게 양당 대표가 모든 걸 결정하느냐”며 “오늘 만난 것도 방향 설정을 한 것이지, 합의문이 아니다. 발표문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거듭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자신이 주장해 온 미국식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대해서도 “정개특위에서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여야 대표 회동에서 의견접근을 이룬 부분과 앞으로의 쟁점을 두고 김 대표는 오는 29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 계획인데 이와 관련해 그는 “최고위원들에게 보고하고 의견도 들을 것이다. 의결은 아니고 현재 선거제, 공천제 관련한 건 의총에서 당론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최종 의총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