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나와 관련 없이 측근이 저지른 일"
열린우리당 마포을 경선에서 정청래(39) '국민의 힘' 초대 대표가 당선되면서 후보 자질론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정 후보측이 지역민을 대상으로 음식물을 접대하는 등 불법 향응 선거를 했다는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당내 관계자들이 후보 공천에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마포구선거관리위원회 김성덕 지도계장은 "정 후보 측의 김 모(45, 파출부)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SS숯불갈비식당에서 6명을 모아 정 후보가 직접 운영하는 '마포참여개혁포럼'에 입회원서를 작성토록한 후 11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가 있다"며 "이에 대해 정 후보는 극구 부인, 현재 활동비 지급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마포지구당선관위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9일 오후 사건 관계자인 김 모(50, 주부)씨가 지구당 사무실을 방문해 이와 관련 제보를 했다"고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제보자인 김 모씨에 따르면 '아는 동네 언니(김 씨, 54, 파출부)의 주선으로 점심식사나 하자고 해서 얼떨결에 동네 지인 8명과 함께 오후 1시 40경에 성산 SS숯불갈비로 갔다'며 '남자 손님도 없고 일반 손님이 없는 상태에서 이미 인근 M헬스에 출입하는 에어로빅팀과 W수영장 회원으로 구성된 수영팀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들은 이미 오전 11시부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김 씨의 제보에 의하면 '자리에 앉아 초청인(김씨 54, 파출부)으로 '먹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시키라'라는 이야기를 듣고 1인분에 7천원짜리 오겹살과 냉면 등을 시켜 먹던 중 마포선관위원들이 들이닥쳐 사진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김 씨는 식사 중 먼저 온 에러로빅팀 사이에서는 입당원서가 오고가는 모습을 목격했으며 본인은 초청인으로부터 엽서크기만한 쪽지에 성명과 주소 연락처 등 인적사항을 기재하도록 되어 있는 양식을 전달받아 기록한 것을 종용받고 '점심이나 먹고 쓰자'고 하자 '아니다, 먹기 전에 써야 한다'는 가벼운 실랑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김 씨는 선관위 직원들이 촬영이 끝난 후 철수하자 위 초청인과 식당 주인은 본인에게 '이 팀은 오늘 친목계를 한 것으로 하자'라고 했으며 잘 모르는 다른 참가자들이 '에어로빅팀과 수영팀이 앞으로 자주 교류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라고 입을 맞추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씨의 주장에 따르면 '참석인원은 본인이 있었던 1시 40분경에도 자리가 꽉 차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오전 11시부터 시작했다면 200~300명은 될 것'이라고 자신의 짐작을 말했다"고 김 씨의 제보내용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 정 후보는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다"고 부인하며 "그 내용을 안 것도 사건 발생 두달 후에야 알게됐다"며 "자신을 지지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를 위해 한 일이지 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이와 관련하여 마포선관위에서도 나를 직접 부르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정후보측) 사무원으로 인한 출판기념회 관련하여 출석했을 때 마포선관위가 '그들에게 활동비를 제공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없다'고 말한 사실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와 관련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을 인식하며 "이미 이 사건은 서울선관위에 이첩되어 사실조사를 한 후 보도자료까지 냈다"며 "서울 선관위는 이에 대해 저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특정후보로 명시했고, 또 사건 당사자를 김 씨로 하는가 하면 사실이 아닌 '혐의'로 표현했다"며 자신의 결백성을 강조했다.
'이미 경선이 끝났는데 관계자들의 이같은 문제 제기를 어떻게 받아 들이냐'는 질문에 정 후보는 "할 말이 없다"며 논란을 차단하듯 말을 아꼈다.
한편, 열린우리당의 마포을 경선에 7일 '국민의 힘' 회원들이 유니폼을 입고 대거 출동, 타 후보측의 눈살을 찌뿌리게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명계남 씨가 시커먼 썬글라스에 마스크를 하고 '국민의 힘' 회원들과 나타나서 경선장을 휘젓고 다녔다"고 지적한 후 "집안 경선에 그렇게 조직적인 행동을 해서야 어디 되겠냐"며 "마치 정치개혁이라는 정체성이 변질된 사조직화된 집단이 움직이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국민의 힘'의 정체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시켰다.
정 후보는 열린우리당 청년중앙위원이자 전 '국민의 힘' 초대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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