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등에 대해 잠정 합의한 것에 대해 29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담합”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천 의원은 이날 개인성명을 내고 “문 대표는 김 대표의 오랜 주장인 국민공천제를 수용하면서도 선거제도 개혁의 핵심인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와 비례-지역 의석수 문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며 “이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수용할 생각이 없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안심번호에 의한 국민공천제는 논란이 됐던 비밀투표와 착신전환의 문제점을 개선했다고 하나 유권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미국의 오픈프라이머리와 전혀 다르다”며 “중앙선관위에 관리를 맡기면 막대한 세금을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예비후보 선거기간을 확대하고, 예비경선 홍보물을 전세대로 확대하기로 한 것은 일견 정치신인의 선거운동 자유를 확대한 것으로 보이나 문제점도 크다”며 “선거비용을 후보자 개인에게 지출하게 할 경우 막대한 부담이 될 것이며, 국고로 지원할 경우 막대한 세금이 소요될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천 의원은 이어 “여성·청년·장애인 등에게 가산점을 부과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는 바람직하지만 자발적 결사인 정당의 경선 룰에 맡겨야 할 일”이라며 “양 대표의 합의는 추석 연휴 기간을 겨냥한 졸속 이벤트이며 양당 모두 기득권 정당임을 자인한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는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만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의견을 일정부분 일치시켰고, 정치 신인·여성·청년·장애인에 대해 가산점을 두는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나눴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