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문광부에도 서운해
한나라당, 문광부에도 서운해
  • 정흥진
  • 승인 2006.07.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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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생활체육협의회 회장에 야당 인사는 왜 안 돼?
▲ 한나라당 이강두 의원
한나라당 이강두 의원의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회장 선출과 관련해 문광부와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 마찰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6월 26일 국민생활체육협의회의 97% 찬성률을 바탕으로 이 의원이 회장에 선출됐지만, 문광부 장관이 회장 승인을 극구 거부하고 있어 취임을 못하고 있다”며 문광부가 정부의 야당 탄압을 대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0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논점화 한 한나라당은 “문광부는 여권인사가 다시 회장이 될 가능성이 없자 지난 5월 17일 부랴부랴 정치적 중립 조항을 급조해 넣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그러나 정치적 중립조항은 야당인사는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운영을 중립적으로 해야 한다는 조항이며, (이 의원이 회장에 취임하는 것에 대해)법률자문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검토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에서도 현역 의원의 참여가 가능하다고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 규정 자체가 문광부 승인 사항이 아니라 이사회 의결 사안으로 문광부가 관여할 일이 전혀 아니다”며 “이미 현역 정치인 체육관련 단체장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현재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문광부가 유독 한나라당 의원의 체육협회 단체장을 맡는 것에 대해 시비하는 것은 그 자체가 여권의 편을 드는 것으로 정치적 중립을 심하게 훼손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덧붙여 한나라당은 “집권당인 열린우리당 의원은 되고, 야당 의원은 안 된다는 식의 국정운영을 한다는 것은 문광부 장관이 집권당 시녀 노릇을 자처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문광부의 시비에 대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또 한나라당은 마사회 회장을 포함한 KBO총재 등 체육관련 단체와 국영기업체에 여당 인사들의 낙하산 인사 많다는 점을 거론하며, “여당 출신 체육단체 인사들이 정치적 중립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지나친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은 “입만 열면 자유와 민주주의를 팔고 분권과 자율을 강조 하는 사람들이 체육단체 회장 선임까지 장관이 나서서 개입하고 방해하는 것을 보면 정부의 개혁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문광부 장관은 즉각 야당의원 체육협회 단체장 개입을 중단하고 손을 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역 정치인으로 체육관련 단체장에는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이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장영달 의원이 전국 배구협회 회장, 양승조 의원이 전국 궁도연합회 회장, 문학진 의원이 전국 택견연합회 회장, 그 직전 회장은 임채정 국회의장, 이종걸 의원이 대한농구협회 회장, 김혁규 의원이 한국배구연맹 총재, 김한길 의원이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정몽준 의원이 축구협회 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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