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에 빗대기도

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EU에서 유통 중인 삼성전자의 TV제품들 중 일부가 공식 실험 조건에서 실제 사용할 때보다 더 적은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에너지 효율 조작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EU가 지원하는 한 민간 조사 기관에서 이 같은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EU 집행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조사 기관에 따르면 삼성전자 TV의 ‘모션 라이팅’ 기능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실험 조건 아래서 TV의 밝기와 소비전력을 감소시지만 실제 TV시청 조건에서는 소비전력이 줄어들지 않는다. 이에 따라 실제 사용할 때는 실험 조건보다 전기료가 더 많이 들고 탄소 배출량도 더 많다는 것이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일부 유럽 국가에서 비슷한 우려가 제기된 뒤 TV 또는 여타 소비자 가전제품에서 에너지 효율을 인위적으로 설정하는 이른바 ‘조작 장치’의 사용을 금지하고, 에너지 효율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나섰다. 삼성전자는 반박 TV의 모션 라이팅 기능이 실험 때 에너지 효율성을 속였다거나 조작 장치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 부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조작장치와 삼성전자의 모션 라이팅을 비교할 수 없다”며 “TV의 모션 라이팅 기능이 에너지 규제 테스트 때에만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시사포커스 / 이신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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