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룰’ 회동 나흘 만에 ‘노인의 날 기념식’서 재회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계의 맹공에 백기를 든 김 대표가 “이제 안심번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밝혀 양당 대표 간 공천 룰 합의가 사실상 무산됐음에도 양측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았다.
이를 증명하듯 노인의 날 기념식 참석을 위해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을 방문한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는 이심 대한노인회장에게 “요즘 둘이 친해보인다”는 말을 듣자 서로 웃어 보이는 등 행사장에 입장한 뒤에도 나란히 앉아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국민공천제와 관련된 얘기는 서로 원론적인 입장을 확인한 수준에 그친 채 더는 언급하길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양 대표는 축사에서도 ‘노인복지청’ 신설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의견일치를 보였는데 김 대표는 지난 6월 대한노인회가 노인 기준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리는 방안을 제안한 것을 거론하며 “모든 세대의 이익을 고려하는 참 어르신임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노인복지청 신설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뒤이어 문재인 대표도 “어르신들의 헌신과 고생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토록 빨리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며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우뚝 서지 못했을 것”이라며 “김무성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합의해 노인복지청 신설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문 대표는 또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50%에 달해 세계 1위”라며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기초연금, 장기요양보험제도가 모두 시작됐는데 그 이후에 노인복지 정책이 지속적으로 발전되지 못한 것이 여러모로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한편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역시 “정치권이 말로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으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노인복지를 평균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따뜻한 노후를 보장하는 사회를 앞당길 수 있도록 선도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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