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 도전에 나선 8명의 주자들은 결전의 날인 11일 아침 일찍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들 후보는 측근들과 막판전략을 점검하는 동시에 지역별로 대표성이 있는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지를 당부하는 등 지지표 단속 및 부동층 공략에 막판 스퍼트를 가했다.
특히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재오·강재섭 등 8명의 당권주자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그 운명을 가리게 된다. 대표최고위원을 비롯 4명의 최고위원들은 1인 2표 방식으로 대의원 9000여명의 현장투표와 일반국민 2000여명의 여론조사를 7대 3의 비율로 합산한 결과를 통해 최다 득표자는 차기 당대표로, 2위에서 5위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이날 전대 최대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이재오·강재섭 등 빅2 후보의 당대표 선출 여부 그리고 누구도 지도부 진입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예측불허의 혼전으로 접어든 중위권 싸움이다. 후보들은 연설문 최종 점검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전당대회장에서 진행되는 막판 '7분 연설' 이 대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승패를 가를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이재오 후보는 "대선국면에서 여당의 집중공세를 막아낼 수 있는 사람, 서민으로 일생을 살아 온 사람이 바로 당의 얼굴이 돼야 한다" 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강재섭 후보는 연설에서 "사생결단의 각오로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나왔다. 대선 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 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권영세 후보는 "당의 진정한 변화를 위해 소장. 개혁세력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 며 자신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고, 정형근 후보는 "국가정체성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 달라" 며 표심을 자극할 계획이다.
또한 전여옥 후보는“변화와 정체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전 여옥에게 한표를 던지는 것”이라면서“대선승리의 확실한 일꾼으로 전여옥을 써달라”고 강조할 예정이고. 충청권 단일후보로 출마한 강창희 후보는 충청표의 응집력을 바탕으로 최소 4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규택 후보는 수도권 특히 경기도 대의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도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 후보는 북한 미사일 발사 등의 이슈와 관련 보수적인 대의원들의 표심을 득표로 연결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방호 후보는 최근 정인봉 전 의원의 공천 파문을 의식한 듯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신뢰감을 주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불필요한 흡집내기 등 아군끼리 필요없는 소모전은 중단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