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횟수도 적은데 그마저도 수입산 제품 다수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신정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감장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이 지난 7월 개국 이후 8월말까지 방송에 내보낸 농수축산물 상품건은 전체 384건의 방송 중 131건(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농어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다는 당초 취지에도 어긋나지만, 더 큰 논란거리는 그나마도 주원료가 수입산으로 이뤄진 제품들이 다수라 것이다. 실제 미국산 블루베리 아이스크림, 러시아산 명란젓, 수입 옥배유가 함유된 발아콩 두유 등이 판매됐다.
신 의원은 “절반 이상을 가공식품으로 편성하고 수입산까지 섞어 팔면서 어떻게 공영홈쇼핑을 우리 농산물 유통채널 개선 창구로 믿겠느냐”면서 “설립 취지대로 방송될 수 있도록 농협이 개선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공영홈쇼핑은 중기유통센터와 농협경제지주,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총 8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곳이다. 홈쇼핑 판매 여건이 열악한 중기제품과 농‧축산물의 특성을 감안해 기존 홈쇼핑 채널에서 제공하지 못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이에 중기제품과 농‧축‧수산 제품을 각각 5:5 비율로 판매한다고 결정했고, 공익성을 생각해 판매수수료도 기존 홈쇼핑들의 통상적인 수준인 34% 보다 약 10%p 낮은 23%로 정했다.
그러나 개국 전부터 불거져 나왔던 ‘중복 홈쇼핑 채널’이라는 지적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수수료율을 낮춰 당장의 수익보다는 중소기업과 농‧어민들의 판로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정부 측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하지만 이미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로 ‘홈앤쇼핑’이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1년 설립된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가 33%, 기업은행중기유통센터‧농협중앙회가 각각 지분 15%씩을 가지고 있다. 아임쇼핑과 홈앤쇼핑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중기유통센터와 농협이 중복된다. 지분 참여율이 다르긴 하지만 구성은 비슷하다.
또한 아임쇼핑 사업부는 크게 식품과 비식품 상품군으로 나눠져 있고 작게는 패션 상품군, 리빙 상품군, 농산물 상품군, 수산물 상품군, 축산물 상품군 등 총 4개로 구성돼있다. 사업부만 놓고 봐도 홈앤쇼핑과의 차이가 없다. 다만 아임쇼핑이 상품 제조업체를 중소기업으로 한정하고 있다는 것만 차이가 난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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