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암환자 아내 빚 때문에 아내와 딸 죽이고 자살
8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경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소재 집 안에서 이모(58)씨, 김모(49·여)씨, 딸 이모(17)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이씨는 거실에서, 김씨와 이양은 안방에서 발견됐다. 이씨의 온몸이 묶여 있었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점 등을 토대로 그의 사인이 질식사인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또 경찰은 아내 김씨와 딸에게서는 목이 졸린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 시신 감식 결과 이들이 전날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토대로 이씨가 김씨와 딸을 죽인 후 이튿날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더불어 이씨가 처조카에게 A4용지 6장 분량의 편지로 “아내의 빚이 너무 많아 힘들다. 일가친척들이 빚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조사 결과, 김씨는 그동안 암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금전문제를 이유로 부부 갈등이 빚어진 것 추정됐다.
아울러 경찰은 김씨의 오빠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시사포커스 / 장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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