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정은, ‘애민지도자’ 이미지 구축 계기로 활용”

통일부는 이날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관련 자료를 통해 “세계적 군사강국, 불패의 군력 등 핵무력을 시사하는 언급을 하면서도 전체 연설 중 ‘핵’ 단어는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핵물질마크 배낭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습을 노출, 핵무력을 소리없이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김정은 제1위원장은) 노동당의 인민제일주의에 방점을 두고 ‘인민사랑’ 강조에 대부분을 할애했다”며 “애민지도자 이미지 구축의 계기로 활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김 제1위원장은 “인민에게 고마움에 경건한 마음으로 인민들의 눈빛들을 마주한다”거나 “조선노동당을 대표해 깊이 허리 숙여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는 전체 연설에서 ‘인민’ 용어를 90여회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연설에서 인민중시, 군사중시, 청년중시를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류윈산 중국 상무위원과 친밀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 대외적으로 중·북 우호 관계와 국가리더로서 모습도 연출했다.
대미비난은 원론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통일부는 “(김 제1위원장은) ‘제재와 봉쇄로 앞길을 가로막았다’라거나 ‘미제가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 줄 수 있다’는 기존 입장만 간략히 언급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내부 결속 도모와 함께 외부 세계의 인식을 의식해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였다”며 “당 창건 행사 노력동원 등으로 인한 민심이반 우려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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