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13일 병원에서 퇴원함으로써 본격적인 경영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이로써 현대차의 해외 공장 건설 프로젝트나 노조 파업 등 산적해있는 현안이 정 회장의 복귀를 계기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현대차와 세브란스병원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세브란스병원에서 퇴원했으며 앞으로 한남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앞으로 진행될 재판과 회사의 업무를 구상할 예정이다.
정 회장의 퇴원은 지난달 28일 법원의 보석허가 결정직후 입원한 지 15일만이다.
정 회장은 입원기간 정밀 검진과 함게 간단한 수술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퇴원 이후에도 당분간 통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오늘 오전 퇴원해도 좋다는 주치의의 통보를 받은 뒤 퇴원했으며 앞으로는 통원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퇴원후 자택으로 가기 전 양재동 현대차 사옥을 잠시 방문해 임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업무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회장이 양재동 사옥을 찾은 것은 지난 4월28일 구속된 이후 2개월 15일만이다.
정 회장은 이번 주말과 내주초로 이어지는 연휴기간 자택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한 뒤 이르면 18일께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 출근해 업무를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경영 복귀를 계기로 노조의 파업이나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건설 프로젝트 등의 현안들이 진전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정 회장은 경영에 복귀하면 내부 조직을 추스리고 실추된 대외 이미지를 회복해야 하며 그동안의 경영 공백으로 지연돼왔던 현대차 체코 공장이나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의 착공식 날짜도 결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6일부터 계속돼온 노조의 파업으로 손실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 회장이 복귀하면 이에 대한 대처방안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미뤄놓았던 현안들이 많이 있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우선 이들 현안을 처리하는데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