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일각 “도민과 도의회를 무시한 차원을 넘어서는 중차대한 사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14일 강원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도정질의 도중 식은땀을 흘리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 공관 의료진은 진찰 결과 최 지사가 가벼운 뇌졸중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판단했다.
최 지사는 이날 오전 질의를 마치고 도의회가 초청한 중국 안후이성 인민대표회의 방문단과 오찬 자리를 가진 뒤, 다시 답변대에 올랐다. 도 관계자는 “최 지사가 12일 평창에서 개막한 제6회 세계산불총회 개막식과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전날에는 도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와 주한중국대사관을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 피로가 겹쳤다”고 해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이날 새벽 3시께까지 도의원들의 도정질문에 대비한 답변을 준비하느라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 지사 실신을 놓고 문책론이 일고 있다. 방문단과의 오찬에서 만취한 결과 몸을 가누지 못 하고 쓰러졌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오찬 반주는 공식적인 행사이자 외빈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인삼주 등 5∼6잔을 했으나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며 “최근 바쁜 일정을 소화하던 지사가 피로가 겹쳐 쓰러진 것”이라고 답변했다.
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진실공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강원도의회 대표단은 성명을 내어 “최 지사 실신의 원인은 만취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도민과 도의회를 무시한 차원을 넘어서는 중차대한 사태”라고 최 지사를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도지사의 직무능력과 기본소양이 의심되는 만큼 직무를 중단하고 지사 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도민을 위한 길”이라면서 “오찬에 함께 했던 실·국장 등에 대해서도 문책할 것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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