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에 대해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하루 종일 연락이 되지 않는 잠적 상태다. 강 의원의 전날 대정부질문 발언을 놓고 여당은 총공세를 이어가는 반면, 야당은 당내 의원의 돌출행동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어제 이 발언 이후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도 당 입장 정리를 하는데 본인 의견 들어야하는 거 아니냐. (그래서) 이때까지 시간을 끌었는데 연락이 안 된다. 대표 전화도 안 받는다”고 토로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혹시 그런 발언이 있을까봐 최원식, 이춘석 의원이 사전에 주의를 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 의원은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선출된 18대 대선에서 “개표가 조작됐다”며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강 의원의 사과와 새정치연합이 책임지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당 의원들의 경우를 벗어난 발언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의 경우는 도가 넘치는 잘못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우리 당의 입장이 아니라 개인의견이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 공방은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