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의 ‘역사해석’ 독점 위험해…다양한 관점 인정해야”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올린 ‘분열의 길인가, 통합의 길인가’라는 성명서에서 “국민을 분열시키고 소모적 이념대결로 몰고 갈 것이 뻔한 ‘국정화’를 계속 밀어붙인다면 불순한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임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역사교육은 정쟁이나 이념 대립에 의해서 국민을 가르치고 학생들을 나누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그 말이 진심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국론 분열을 일으킨 국정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시대에 대한 평가를 물을 때마다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고 했는데 결국 그 말의 속뜻이 ‘국정교과서의 판단에 맡기자’는 것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역사 해석을 정권이 독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쿠데타’ 혹은 ‘정변’으로 역사적 판단이 내려진 5·16에 대해서도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가한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의 ‘공’을 인정받는데서 만족하지 않고 ‘과’까지도 ‘불가피한 선택’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약속한 ‘100% 대한민국’이 통합이 아니라 획일을 말한 것이었다면 너무 끔찍한 일이다.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안 전 대표는 지난 17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당 중앙위 산악회 발대식 축사에서 “이제 역사전쟁이 시작됐으며, 우리 학생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꼭 이겨야만 하는 전쟁”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꼭 이겨야만 하는 역사 전쟁’이라는 김 대표의 분열적 사고와 대결적 태도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역사 교육을 시키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역사 해석에는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가 민주주의”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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