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재정악화, 아파트 경매로 넘겨져
경기도 안성지역 임대아파트 490여가구가 소유자인 건설사의 재정악화로 채권은행이 아파트 경매절차에 나서 자칫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2004년 3월 최종 부도처리된 K건설은 최근 재정상황이 악화돼 2000년 5월 미양면 양변리에 건설한 금화 임대아파트 499가구(4개동.17평형) 입주민들에게 세대당 200만-2천4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는 처지에 놓여 분양전환을 추진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입주자 부담금과 가구당 2천200만원의 국민주택기금을 융자받아 아파트를 건설했으나 2005년 7월 이후 3억5천여만원의 이자를 채권은행에 납부하지 못해 최근 은행 측이 K건설과 입주민들에게 '경매신청 예고통보서'를 발송한 상태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지난 5일 임차인대표자회의(위원장 조봉국.32)를 구성해 채권은행과 건설사 측을 상대로 대책마련 등을 요구하며 협상에 나서 당초 지난 6월10일부터 진행 예정이던 경매를 7월 말까지 잠정 연기시켰다.
하지만 임대아파트 건설사 부도 등으로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갈 경우 임대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고 내쫓기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조봉국 입주자대표회의 위원장은 "임대보증금 1천650만원(월세 5만7천원)으로 어렵게 집을 장만했는데 건설사가 분양보증금을 돌려주기는 커녕 주민들이 원치도 않는 분양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K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워 이사를 희망하는 주민들에게 조차 임대보증금을 돌려줄 형편이 못된다"며 "주변시세(5천300만원)보다 낮은 4천700만원대에 아파트를 분양할 방침이나 이달 말까지 주민과 분양전환 협의가 안될 경우 경매가 진행될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주민들은 아파트를 분양받을 형편이 안되는데다 건설사측이 제시한 분양가도 높게 책정됐다며 분양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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