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등 영향

포스코는 자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한 6519억1200만원(연결)을 기록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매출은 13조9959억92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0% 줄었다.
포스코는 3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 환산손실, 원료가 하락에 따른 보유 광산 가치 감액, 소송 합의금 지급 등 영업외적 요인으로 6582억4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포스코는 ▲해외 투자법인의 현지 차입금에 대한 환산손 3800억원 ▲신흥국 환율하락에 따른 지분법 손실 1490억원 ▲원료가 하락 및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보유 광산과 투자 주식의 가치 하락분 3880억원 ▲신일철주금과의 소송 합의금 2990억원 등 총 1조2160억원의 영업외손실을 모두 반영했다.
이 가운데 환산손은 향후 환율변동에 따라, 투자 광산의 가치는 원료가격 변동에 따라 연간 실적을 집계할 때는 어느 정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개별 기준으로는 매출액 6조2990억원, 영업이익 6380억원, 당기순이익 346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제품 판매량이 감소와 가격 하락에 매출액은 줄었지만,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 비중 확대에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00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0.1%를 기록했다.
◆구조조정 등 본격화…경영성과 개선 기대
포스코는 최근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활동을 본격화하고 있어 경영성과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을 매각해 1조2391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연결기준 자본금은 전 분기 대비 2460억원 상승한 44조9990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줄어든 84.9%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상반기에 뉴알텍, 포레카 매각 등에 이어 캐나다 석탄광산 Arctos와 해외조림사업인 포스코우루과이를 매각했다. 또 해외 생산법인 자금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포스코 인베스트먼트(POSCO Investment)는 포스코 아시아(POSCO ASIA)와 합병하는 등 3분기에만 사업법인 9개사에 대한 매각 및 청산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했다.
포스코는 경쟁입찰 확대를 통한 외주비 절감, 임금 동결, 수리주기 조정 및 자재 재사용 확대, 불필요한 행사 축소 등 그룹차원의 비용 절감 활동을 추진해 8~9월 두 달 간 1140억원을 절감, 올해 절감 목표액의 53%를 달성했다.
포스코는 TPB(Technology-based Platform Biz)전략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기술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인도 등지에 파이넥스 기술 수출, 파이넥스와 CEM(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 기술을 결합한 ‘POIST’ 판매를 추진 중이다. 또 7월 독일 엔지니어링사인 SMS그룹과 CEM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자사주 매입·분기배당제 도입
한편 포스코그룹은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 재무구조 개선활동 등의 책임 있는 완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그룹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과 분기배당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 임원 289명은 매월 급여의 10% 이상 규모로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포스코엠텍 ▲포스코강판 ▲포스코플랜텍 등 그룹 내 7개 상장사 중 1개사를 선택해 주식을 사들이게 된다.
임원들은 이달부터 자사주 매입을 시작하며 선택한 주식을 퇴직 시까지 매월 누적해 매수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또 내년부터 국내 대기업 최초로 분기배당제 도입을 추진한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시행해 왔으나 앞으로는 3월 말, 6월 말, 9월 말, 연말 등 4차례에 걸쳐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내년도 주총에서 정관에 반영한 후 1분기부터 분기배당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가 내년에 분기배당제를 도입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금 지급 주기가 단축돼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실질 배당수익률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상장기업들의 주주 정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주주 가치 제고 활동은 경영진의 책임경영 강화와 경영성과 개선에 대한 주주의 신뢰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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