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은 이미지와 도덕성을 굉장히 중시해 이 같은 결정내렸다

삼성은 2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운동장 관리소 2층 VIP룸에서 김인 삼성 사장은 “도박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 선수단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수사를 시작하지 않았고 어떤 혐의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삼성 현역선수 가운데 일부가 해외원정도박을 한 정황이 포착돼 보도되면서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고, 주축 선수 2명이 마카오 ‘정킷방’에서 불법도박을 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내사에 들어갔다.
현재 경찰은 불법도박이 의심되는 선수들의 출입국 기록과 계좌, 통신 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에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환 여부도 한국시리즈 뒤로 검토됐기 때문에 사실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포함이 될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인 사장은 “오늘 이같은 결정을 하기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면서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매우 지쳐있고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또 “팀이 예년과는 달리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어 있고 어수선한 상태”라며 “자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선수들의 실명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결정된 사안이 없어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는 어렵다”고 대답했다.
보도가 나온 이후 삼성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일이 지날수록 야구팬들은 다가오는 한국시리즈보다 해외원정도박 여부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은 오는 25일 한국시리즈 출전 명단을 제출하고, 26일부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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