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남성 공략 후끈!
화장품 업계, 남성 공략 후끈!
  • 이성심
  • 승인 2004.03.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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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화장품 포화상태 달하자 남성 화장품 시장경쟁 뜨겁다
새봄을 맞아 화장품 업계가 잇달아 고가의 남성 기능성 신제품을 출시하고 대형 스타를 동원한 판촉전을 펼치는 등 남성 화장품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여성 화장품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데 반해 남성 화장품시장은 본격 성장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여성 화장품시장 규모는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5% 이상 감소했지만 남성 화장품은 10% 이상 성장 해 3000억원 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했다. 이러한 가운데 화장품시장 1,2위 업체인 태평양과 LG생활건강이 3000억원대 규모의 남성화장품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평양이 지난해 12월 남성기초화장품 '미래파'를 리뉴얼하자 LG생활건강은 올 들어 1월 기존 '보닌모노다임' 대신 '보닌'이란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태평양 '미래파'는 파란색에서 화이트 색상으로, LG생활건강의 '보닌'은 투명하고 깔끔함에서 '블루'색상으로 용기디자인을 바꾸는 등 시장 쟁탈전에 나서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태평양은 주름완화제품을, LG생활건강은 기능성 미백 화장품을 선보이며 남성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또한 TV CF를 통해 빅모델을 내세우면서 업체간 전쟁은 "이제 더 이상 화장이 여성만의 영역이 아니며, 이 시대는 자신을 가꾸는 섬세한 남성을 원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달 초 남성용 미백제품라인 '보닌 화이트 스킨 & 커버로션'을 출시하며 모델 장동건(사진)을 내세운 새로운 TV CF를 제작했다. '보닌 화이트 커버로션'은 자연스런 피부색 보정이 가능한 파우더를 함유해 모공이 번들거리지 않고 전체적인 피부톤이 깔끔하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으며, 보습과 피부진정 효과가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남자는 피부다"라는 카피를 내세운 이 광고는 자신의 피부를 사랑하는 섬세한, 그러나 여전히 남성적인 새로운 남성상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앞서 소망화장품의 '꽃을 든 남자'도 남성용 미백 기능성 제품 '에소르 화이트'를 출시하며 새로운 CF로 관심을 모아왔다. 이 CF에서 미남 축구스타 안정환은 "여자들만 하얘지란 법은 없다"고 주장한다. 올 초 국내에 들어와 치열한 시장 침투전을 펼치는 일본통신 판매화장품 DHC의 남성화장품 'DHC 포맨'의 TV CF카피는 '여자는 잊어라'. 이는 그동안 남자화장품의 실구매자였던 여자 대신 직접 남자가 고르고 사는 화장품이라는 컨셉트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여성 화장품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해 정체국면에 진입한 것과는 달리 외모관리를 필수로 여기는 남성들의 화장품시장은 매년 10~15% 가량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성심 기자 lss@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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