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아쉬움 뒤로 한 채 눈물 속 작별
남북 이산가족, 아쉬움 뒤로 한 채 눈물 속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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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간 ‘12시간’ 상봉 끝으로 석별해
▲ 남북 이산가족 530명은 22일 2박3일간의 짧은 상봉을 끝으로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이별의 순간을 맞았다. ⓒ뉴시스
남북 이산가족 530명은 22일 2박3일간의 짧은 상봉을 끝으로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이별의 순간을 맞았다.
 
당초 일정보다 5분 앞서 북측 가족들이 입장하며 이날 오전 9시 25분 시작된 작별상봉은 2시간동안 이어졌는데 상봉장소인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는 생애 마지막 만남이 될 지도 모를 피붙이를 잠시라도 더 눈에 담기 위해 서로 부둥켜안고 놓을 줄을 몰랐다.

본래 한번에 1시간씩 이뤄질 예정이었던 상봉시간은 우리 측의 요청으로 2시간으로 연장 조정돼 총 6회동안 12시간에 이르게 됐는데 이마저도 부족했던지 양측 이산가족들은 시간이 지나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늘 헤어진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마치 평소처럼 서로 이야기꽃을 펼친 이산가족들로 시끌벅적하던 상봉장은 상봉종료 10분 전인 11시20분경 “상봉이 끝난다”는 안내방송이 잠시나마 잊고 있던 ‘분단의 고통’을 일깨우자 이내 통곡소리로 가득 찼다.
 
북측 가족들이 상봉장을 빠져나가 버스 4대에 나눠 탄 뒤에야 상봉장 퇴장 허가를 받은 남측 가족들은 곧바로 뛰쳐나가 자신의 가족을 찾아 애타게 북측 가족들이 탑승한 버스 사이를 오갔다.
 
약 15분여가 지난 오전 11시 47분이 되자 북측 가족들을 태운 버스는 오열 속 송별을 뒤로 한 채 상봉장을 떠났고 지난 20일 단체상봉으로 시작된 이번 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총 6차례 12시간동안 이뤄진 만남을 이날 끝마쳤다.
 
북측 친지들을 떠나보낸 남측 가족들은 중식 뒤 오후 1시30분경 육로로 금강산을 떠났고 강원도 속초에 도착해 각자 기약 없는 재회의 꿈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한편 24일부터 26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이뤄질 2차 상봉은 남측 90가족 255명이 북측 188명을 만나게 될 예정인데 1차상봉과 동일하게 남측 가족들은 행사 하루 전인 23일 속초 한화리조트에 집결할 전망이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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