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혁 명예회장, 한솔케미칼 지분확대 나선 이유는
조동혁 명예회장, 한솔케미칼 지분확대 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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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새 1만3960주 매입…경영권 방어 등 다양한 해석
▲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2011년 9월 이후 4년 만에 한솔케미칼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업계의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모습이다. ⓒ한솔그룹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2011년 9월 이후 4년 만에 한솔케미칼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업계의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모습이다. 지난해 최대주주 자리를 KB자산운용에 내준 뒤, 이를 되찾기 위한 작업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가 하면, 한솔홀딩스와의 계열분리를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적대적 인수합병(M&A) 우려에 대한 경영권 방어의 포석이라는 견해도 제기되는 등 조 명예회장의 지분확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동혁 명예회장은 지난 9월25일부터 이달19일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한솔케미칼의 지분 1만3960주(0.12%)를 사들였다. 이로써 조 명예회장의 보유 주식수는 161만9448주에서 163만3408주(지분 14.46%)로 늘어났다.
 
조 명예회장의 부인 이정남 씨는 지난 8월 한솔케미칼 주식 519주를 사들였고, 맏딸 조연주 부사장도 지난해 8월부터 매달 100주 안팎의 주식을 매입해 현재 오너일가는 15.0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솔홀딩스와 독자 노선…계열분리 포석?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지난 8월 KB자산운용에 내준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 명예회장의 동생인 조동길 회장이 이끄는 한솔그룹은 지난해 8월부터 지주사 체제로 전환 중인데, 지난 7월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한솔홀딩스가 보유한 한솔케미칼의 3.20%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이에 따라 당시 조 명예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은 18%에서 14%대로 지분율이 줄어들어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했다.
 
이번 지분매입이 한솔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한솔케미칼의 자회사 한솔씨앤피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업계에서는 한솔씨앤피가 상장되면 모회사의 기업가치도 상승해 한솔케미칼-한솔씨앤피, 한솔홀딩스-한솔제지로 계열분리가 이뤄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한솔씨앤피 지분 78.95%를 보유하고 있다. 한솔씨앤피의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81억원이다. 조 명예회장은 한솔케미칼 경영을 맡고 있으며,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한솔홀딩스·한솔제지를 총괄하며 독자 노선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한솔홀딩스와 한솔케미칼이 상호출자 구조로 지분관계가 엮이면서 두 회사는 공정거래법상 한솔그룹 대기업집단에 속해 있다. 향후 한솔케미칼은 보유 중인 한솔홀딩스 지분 1.74%를 매각해 계열분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적대적 M&A 우려…“경영권 방어 목적” 해석도
 
반면 조 명예회장의 이번 지분매입이 적대적 M&A 우려에 대한 경영권 방어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다. 현재 한솔케미칼의 최대주주는 KB자산운용으로 지분 17.22%(194만475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 명예회장이 4년의 공백을 깨고 잇달아 지분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 8월25일 한솔케미칼 지분을 15.13%까지 확대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여기에 최근 주식 추가 매입에 나섰다. KB자산운용은 14일부터 20일까지 한솔케미칼 주식 총 11만1994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17.22%까지 늘렸다.
 
이에 따라 적대적 인수합병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솔케미칼이 조 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지 않은 데다, 지분이 여러 군데로 분산돼있기 때문이다.
 
한솔홀딩스의 한솔케미칼 지분 정리 후 기존 10% 이상 주주인 국민연금이 한솔케미칼 지분율을 13.04%에서 14.83%로 늘렸는데, KB자산운용도 여기에 가담하는 한편 조 회장 일가가 방어에 나서자 자연스럽게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양측은 투자를 위한 목적일 뿐 그 이상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현재 한솔케미칼의 지분 10% 안팎을 나눠 갖고 있는 KB자산운용(17.22%), 국민연금(14.63%),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11.12%) 등이 블록딜을 통해 사모펀드 등에 지분을 넘길 경우, 향후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일각의 시각이다. [시사포커스 / 신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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