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시장, ‘한국이 석권 중’
세계 휴대폰 시장, ‘한국이 석권 중’
  • 오공훈
  • 승인 2004.03.11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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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전자, 휴대폰 세계 판매 5위안에 들어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110억8300만달러어치의 휴대폰을 판매해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노키아로 303억3700만달러였으며, 3위는 모토로라로 109억달러, 4위는 지멘스로 59억7000만달러, 5위는 LG전자로 51억8000만달러 등을 기록했다. 고가제품 중심 공략이 대성공 매출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모토로라를 제치고 노키아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으며, 판매량에서는 여전히 모토로라에 뒤쳐져 있다. 지난해 휴대폰 판매량 세계 1위는 노키아로 1억7980만대(점유율 34.8%)를 기록했으며, 2위는 모토로라로 7510만대(14.5%), 3위는 삼성전자로 5570만대(10.8%)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2년 9.8%에서 10.8%로 1%포인트 증가한 반면 모토로라는 1.8%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년 연속 판매량이 증가하며 '떠오르는 태양'에 비유한다면, 모토로라는 '저물어 가는 태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키아의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 2002년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모토로라를 제치고 매출액 기준 세계 2위를 기록한 것은 삼성전자가 카메라폰 등 고가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한 전략이 성공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고급브랜드 이미지와 휴대폰 기술력이 뒷받침된 결과로 질적인 2위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음성인식 기능 등 차별화 된 휴대폰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메이저 휴대폰 업체로서 위상을 강화해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 65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는 말하는 사람에 관계없이 어떤 음성이라도 인식해내는 화자독립형 음성인식 기능으로 타 기종에 비해 뛰어난 음성인식 기능을 갖고 있다"고 호평했다. 한편 지난해 LG전자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빅5 대열에 합류했다. LG전자는 지난해 51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노키아, 삼성전자, 모토로라, 지멘스에 이어 세계 5위를 차지했다. 또한 LG전자는 시장점유율에서도 전년보다 1.6%포인트 상승한 5.3%로 소니의 5.2%를 제치고 세계 5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가장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4위 업체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휴대폰시장 점유율이 1.6%포인트 상승하며 경쟁업체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올해는 시장 점유율이 5.3%에서 7.8%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 모토롤라 등 선두권 업체의 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 LG전자의 한국 휴대폰 업체의 점유율이 상승했다며 한국 휴대폰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있다고 평가했다. 고액연봉 연구인력 포진한 팬택 한편 최근 첨단기술이 응집된 최고급 휴대전화가 잇따라 출시되며 기술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휴대전화 제조업계에 2억원의 고액연봉 연구원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전문제조업체 팬택 계열은 지난해 기술연구 실적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 한 일반연구원에 대해 약 2억원의 파격적인 연봉을 지급했다. 이는 임원 등 경영진이 아닌 일반연구원으로는 최고수준의 연봉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다른 경쟁업체는 물론 다른 업종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팬택계열에는 특히 1억원이 넘는 고액연봉 연구인력이 상당수에 달하는 등 기술인력에 대한 대우가 극도로 인색한 국내업계의 일반적인 상황에 비추어 매우 이례적인 급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최신제품과 기능이 쏟아지고 있는 휴대전화 제조업 부문의 특성상 첨단기술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연구인력에 대한 고액 급여 등 다각적인 지원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휴대전화 부문에서 국내업체끼리 세계 1,2위를 다투는 시장판도 속에서도 원천기술이 없어 퀄컴사에 천문학적인 로열티를 지급하는 국내 여건에 비추어 볼 때, 고급 기술인력에 대한 파격적인 대우는 마땅히 이뤄져야 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팬택 계열은 연구개발(R&D)부문에 모두 3천억원을 투자하고 전체인원 약 3천명의 절반인 1천500명 가량을 연구인력으로 전환, 특이한 인력구조를 구성하고 있으며 전체매출의 11%를 연구개발 투자로 돌리고 있다. 현재 국내업체들의 연구인력 비중은 삼성전자가 33%, LG전자가 42.5%에 달하고 있으며, 특히 휴대전화 업계는 제조업 등 다른 산업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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