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도어' 과연 안전한가?
'스크린도어' 과연 안전한가?
  • 박수진
  • 승인 2006.07.1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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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요원 교육 제대로 안 되고, 시민들또한 방법 몰라
▲ 스크린도어의 전체적인 외형은 이렇게 생겼다. 국철 신길역 스크린도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지하 승강장에 적합한 밀폐형으로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지난 11일 오전 8시 18분경 지하철 1호선 신길역에서는 한 남성이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갇히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열차의 문이 닫히기 직전 스크린도어를 통과했지만 이미 열차의 문은 닫힌 상태였고, 일각의 차이로 스크린도어도 닫혀 그 사이에 갇히고 말았다. 철로와 스크린도어의 사이는 약30cm가량.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되긴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과 안전요원 조차도 스크린도어의 개폐방법을 몰라, 큰 사고로 번질 뻔했다. 현재 많은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스크린도어의 정확한 사용법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도 공지를 하고 있지 않고있다.
▲ 승강장 끝부분에는 본선을 향해서 출입문을 설치해 놓았다. 평상시에는 잠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역사 화재 발생시 등 비상시에는 본선으로의 대피를 위한 비상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지난 2004년 12월 29일에 설치된 신길역의 스크린도어 역시 안내 및 교육이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길역 최윤희 부역장은 “안전설비 운용 방법 습득 및 준수에 대한 교육은 하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자료조사 결과 기관사, 차장 등에만 교육할 뿐, 정작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요원에 대한 교육 매뉴얼은 누락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직원들 모두가 안전수칙, 방법에 대해 알고 있다”라며 확신했지만, 이미 지난 11일 사고에서 아무 대처도 못한 안전요원의 행동에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스크린도어는 승객의 안전을 확보, 또한 전동차로 인한 소음·먼지·강풍 등을 줄이고, 승객이고의나 실수로 선로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 스크린도어 내부에 설치된 LCD모니터가 희미하게 보인다. 위쪽 모니터에는 화면이 4등분되어 승강장을 CCTV로 잡은 모습이 실시간으로 표출되고 아래쪽 모니터에는 스크린도어 개폐 상태가 실시간으로 표출된다. 정차시 운전자가 볼 수 있는 위치에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승객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스크린도어가 역효과를 내며 목숨을 위협하는 도구로 변모한 사건이 발생, 지하철 이용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해 서울지하철공사는 1-4호선 117개 역에 자체예산 3,265억 원을 들여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스크린도어의 확산보다는 정확한 안전요원들의 교육과 시민들의 이용 방법 보급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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